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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구치 다이가쿠2

분신 같은 사람 - 사토 하루오 호리구치 다이가쿠는 에치고나가오카의 번토 집안서 아버지 쿠마이치가 도쿄 제국 대학서 유학 중에 혼고의 거처서 태어났다고 한다. 나와 같은 메이지 25년생인데 그는 1월이고 나는 4월이라 나보다 백 일은 더 살았다. 둘이 나란히 열아홉일 적의 어떤 날에 신시샤의 우타카이서 만난 게 첫 대면으로 요사노 아키코 씨의 소개를 받아 교우를 맺었다. 그 후로 사십칠 년 동안 함께 좋은 농담 나쁜 농담 섞어가며 담소를 기뻐하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싸운 적 없는 막역한 친구이며 내 분신이란 느낌도 든다. 이 오랜 교우는 전적으로 그의 너그러운 성미에 이유를 둔다. 노녀에 이르러 그 시와 작품이 점점 가경에 들어서는 건 그가 타고난 시인이란 증명이리라. 소년일 적부터 동문끼리 시를 쓰고 마찬가지로 카후 선생님을 흠모하여.. 2021. 11. 15.
철사 세공 시 - 사토 하루오 "철사 세공으로 시를 지어라." ――이 말은 내가 아끼는 친구 호리구치 다이가쿠가 일반 시인에게 한 충고였다. 또 근대시의 창작에 대한 선언처럼도 느껴진다. 소위 감상적인 시정을 내려놓고 드라이한 시를 추구한 말이지 싶다. 그렇게 그는 감상의 들판서 시의 꽃을 꺽지 않고 지성의 산에서 시의 돌을 찾았다. 그의 대담한 뜻은 민감하지 않은 나도 모르지는 않는다. 시를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지성을 도입해야 마땅치 싶다. 하지만 곤란하게도 우리가 우리의 시의 소재로 쓰는 일본어란 철사가 아니라 견사이지 않은가. 일본어는 참으로 광택이 풍부하며 유연성이 뛰어나 한 마디 한 마디에 부드러운 심정이 담긴 감정이 세심한 말이다. 이는 즉 철사성이 빈곤한 말이란 뜻이 되지 않을까. 호리구치 군이 우리에게 그 좋은 충고를..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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