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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3

'주문이 많은 요리점' 서장 - 미야자와 겐지 우리는 얼음 설탕을 원하는 만큼 가지지 못해도 깔끔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먹고 복숭앗빛의 아름다운 아침햇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저는 밭이나 숲 안에서 지독히 너덜너덜한 옷이 가장 아름다운 벌벳이나 비단옷, 보석이 박힌 옷으로 보이는 걸 번번히 경험했습니다. 저는 그런 아름다운 음식이나 옷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제 이야기는 모두 숲이나 들, 철도선로에서 무지개나 달빛에서 받아 온 것입니다. 정말로 카시와바야시의 푸른 저녁을 홀로 걷거나 11월의 산바람 속에서 떨며 서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 도리가 없습니다. 정말로 도무지 그런 일이 생긴 듯해 도리 없는 일을 저는 있는 그대로 적을뿐입니다. 그러니까 이 중에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내용도 있을 테고 아무 의미도 없을 내용도 있을 터입니다. 하지만 저로선.. 2022. 2. 25.
주문이 많은 요리점 - 미야자와 겐지 두 젊은 신사는 영국 병대 차림을 하고서는 반짝거리는 철포를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옆에는 하얀 곰 같은 두 마리 개를 이끌면서,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꽤나 깊은 산속을 이런 말을 나누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원래 이런 산은 올 게 못 돼. 새도 동물도 한 마리 없단 말이지. 뭐라도 좋으니까 빨리 탕탕하고 쏴보고 싶은걸." "노루의 노란 옆구리 같은 데에 두 세발 먹여주면 꽤나 통쾌할 텐데." 꽤나 깊은 산속이었습니다. 안내하던 전문 사냥꾼도 조금 갈팡질팡하여 사라질 정도의 산속이었습니다. 거기다 산이 너무 험해서 백곰 같은 개들이 두 마리 동시에 현기증을 일으켜 잠시 입을 다물고는 거품을 물고 죽어버렸습니다. "나는 2400엔 손해야." 한 신사가 개의 눈을 뒤집어 보며 말했습니다. "나는 2800엔.".. 2021. 2. 26.
은하철도의 밤 - 미야자와 겐지 1. 오후의 수업 "그럼 여러분은 이런 식으로 강이나 젖의 줄기로 불리는 이 희미하고 하얀 게 실제로는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선생님은 칠판에 걸어 둔 커다란 별자리판을 위에서 아래로 하얗게 물들은 은하대 같은 곳을 가리키며 모두에게 물었습니다. 캄파넬라가 손을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네다섯 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조반니도 손을 들으려다 황급히 거두었습니다. 선생님이 가리킨 것이 전부 별이라는 건 언젠가 잡지에서 읽었습니다만, 요즘 들어 교실에서도 매일 같이 자는 통에 책을 읽을 여유도, 읽을 책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 탓인지 어쩐지 어떤 것이나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걸 놓치지 않았습니다. "조반니는 뭔지 알고 있지?" 조반니는 기세 좋게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어..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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