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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햣켄 씨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우치다 햣켄 씨는 나츠메 선생님의 문하이자 내가 존경하는 선배이다. 문장이 탁월하고 그에 더해 시다류 거문고 실력이 뛰어나다. 저서 '명도'는 다른 사람이 허투루 대할 수 없는 특색을 지녔다. 하지만 불행히도 출판 직후에 지진이 일어나 널리 퍼지지는 못 했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우치다 씨의 작품은 '명도' 후에도 가작이 적잖이 존재한다. 특히 '여성'에 기재되는 '료준카이죠' 등의 몇 편은 독창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 몇 편을 읽을 수 있는 건(내가 아는 한) 무로우 사이세이, 하기와라 사쿠타로, 사사키 모사쿠, 키시다 쿠니오 정도 밖에 없다. 이 또한 유감스러운 일이다. 천하의 서점들이 다들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낼 동안 우치다 햣켄 씨를 돌아보지 않는 건 어째서일까. 나는 사토 하루오 씨와.. 2021. 2. 22.
요코스카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카페 나는 어떤 카페의 구석에서 반숙 계란을 먹고 있었다. 그러자 사람 하나가 멍하니 내 테이블에 앉았다. 나는 놀라서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묘하게 축 처진 얇은 김 같은 양복을 입고 있었다. 무지개 나는 항상 석탄이 내려 앉은 공창 뒤편을 걸었다. 무겁게 내려 앉은 공창의 하늘에는 무지개 하나가 희미하게 사라져 가고 있었다. 나는 발꿈치를 들어 올리듯이, 그 무지개에 코를 대보았다. 그러자――희미하게 석유 냄새가 났다. 5분간 사진 나는 어느 봄 오후, 어느 젊은 해군 중위와 5분간 사진을 찍으러 갔다. 사진은 금새 만들어졌다. 하지만 인화에 적힌 건 Ⅵ라는 커다란 로마 숫자였다. 작은 진흙 나는 어느 열둘이나 열세살 쯤 돼보이는 소녀의 뒤를 걷고 있었다. 소녀는 하늘색 정장 아래로 맨다리.. 2021.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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