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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어머니의 심리학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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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지인 소아과 의사가 내게 말했다. '요즘에는 건방진 엄마가 늘어서 진찰할 아이의 병명을 먼저 말하곤 해. 지금 이런저런 치료를 하는 거죠? 하고 건방 떨기도 하고. 곤란하기 짝이 없어. 마치 엄마가 자신의 의학 자식에 보증을 받으려고 우리를 찾아온 거 같아. 그런 건 대개 오진인 경우가 태반이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게 의술도 다를 바 없어."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왜 세상은 이리도 안 풀리는 걸까 싶었다.

 학교와 가정의 협력 내지는 연락이란 게 이따금 교육자의 입에 오르고 있다.

 아이의 성적이 나빠지거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원인을 어머니와 학교 교사가 솔직히 연구하는 길이 어딘가에 만들어지고 있는가?

 자기 아이의 의무교육을 맡겨야 할 학교의 방침에 아이의 모든 장래와 그 책임을 맡기려 하는 세간의 부모들은 의견이나 희망을 학교 당국에 충분히 전달하고 있는가?

 지금의 학교 교육에 큰 불만이 있는 건 아니나 학교와 가정의 협력이나 연락이 사실상 탁상공론 위에서만 존중되는 결과에 대해 아이 가진 어머니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일 아닌가 싶다.

 당신들은 가정 바깥의 아이들을 너무 모른다. 학교에서의 모습에 지독히 무관심하단 그 무서운 태만을 두고 반성한 적이 있는가?

 의사도 교사도 제각기 전문가로서의 프라이드를 지키고 싶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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