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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온 작품은 하나 같이 좋은 작품이었다. 그중에서도 여러 관점서 특히 추천하고 싶은 건 '기술사'였다. '봄'도 어떤 의미선 재미있고 '야생 기러기'는 충분히 우수함은 인정하나 이것이 오늘날 세간에 불어 넣을 바람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기술사'는 관념적이라면 관념적이며 지나치게 계몽적(문학의 본질이 아니란 뜻에서)이라면 계몽적이다. 하지만 어찌 됐든 시국의 표면에 드러난 전문적이면서 상식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포착하는 기교상의 미묘한 곤란함을 어느 정도 정복하여 훌륭히 한 국민으로서의 감개를 작가의 정열과 융합시킨 재능과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수상을 받은 '야생 기러기'에 대해 그 이유를 가장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건 아쉽게도 내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선발자의 한 명으로서 다른 많은 선발자의 의견 또한 부당하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협의 자리에 참가하지 않아 자세히는 알지 못하나 아마 이 작품이 예술로서 가장 밀도가 높고 제작 태도 또한 순수하게 작가의 혼이 느껴진다는 지극히 당연한 찬사를 받았지 싶다. 젊은 하이카이진의 장래는 나도 기대된다. 단지 이 작가는 '생활'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그 점에서 작품 전반의 불안이 느껴지는 걸 나는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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