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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미야자와 겐지

'주문이 많은 요리점' 서장 - 미야자와 겐지

by noh0058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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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얼음 설탕을 원하는 만큼 가지지 못해도 깔끔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먹고 복숭앗빛의 아름다운 아침햇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저는 밭이나 숲 안에서 지독히 너덜너덜한 옷이 가장 아름다운 벌벳이나 비단옷, 보석이 박힌 옷으로 보이는 걸 번번히 경험했습니다.
 저는 그런 아름다운 음식이나 옷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제 이야기는 모두 숲이나 들, 철도선로에서 무지개나 달빛에서 받아 온 것입니다.
 정말로 카시와바야시의 푸른 저녁을 홀로 걷거나 11월의 산바람 속에서 떨며 서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 도리가 없습니다. 정말로 도무지 그런 일이 생긴 듯해 도리 없는 일을 저는 있는 그대로 적을뿐입니다.
 그러니까 이 중에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내용도 있을 테고 아무 의미도 없을 내용도 있을 터입니다. 하지만 저로선 구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인지 영문 모를 것도 있을 텐데 그런 건 저 또한 영문 모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짧은 이야기 몇 개가 당신이 좋아할 진짜 음식이 되기를 얼마나 바라고 있을지 모릅니다.

  다이쇼 십삼 년 십이 월 이십 일

미야자와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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