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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척이듯 수분기 많은 바람과 비스듬하게 내리는 비가 거칠게 감돌고 있다.
저 끝부터 저 끝까지 잿빛 구름으로 닫힌 하늘 아래에 뿌려진 다리아나 색이 바랜 자양화가 술렁이듯 흔들리는 걸 보면 홀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림자 많은 서재서 쓸쓸한 심정으로 오랜 잡지 따위를 다시 읽는 나는 거의 어딘가 비참하고 비뚤어진 사람처럼만 보인다.
저 멀리서 쏴하고 파도가 덮치는 듯한 소리를 내는 바람이 다가오는 걸 들으면, 점점 추워지는 늦가을 날씨를 뼈저리게 느낀다.
죽은 여동생이나 점점 야위어 가는 친구가 슬픈 기억처럼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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