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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미야모토 유리코

내일 피는 꽃 - 미야모토 유리코

by noh0058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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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역사를 둘러보면 진정으로 새로운 의미서 여성이 문학 활동에 이끌린 건 늘 인민의 권리가 많아져 모든 인간이 자신의 생각이나 감각을 표현해도 된다는 확신을 얻은 시기였다.

 메이지 당초에 자유민권이 논해져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정치 연설을 이루며 남녀평등을 당연하게 여길 적, 일본에선 키무라 아케보노 '부인의 귀감', 와카마츠 시즈코 '잊힌 유품' 같은 작품이 나타났다. 젊은 여성으로서 사회에 희망하는 것과 생활의 경위를 그린 작품이다. 그 이후로 히구치 이치요를 시작으로 메이지 다이쇼를 통해 오늘날까지 몇 명인가가 상당한 문학적 업적을 가진 여류 작가로서 대두되어 왔다. 하지만 일본의 민주적인 문학 흐름은 쇼와에 시작된 세계의 민주주의 전진에 따라 역사적 유례없는 고지에 이르렀고 프롤레탈리아 문학의 탄생을 보았다. 그 당시, 그런 흐름 속이기에 이제까지와 다른 근로 여성 속 여류 작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타 이네코, 마츠다 토키코, 히라바야시 타이코, 후지시마 마키, 츠보이 사카네 등이 그렇다. 이러한 여류 작가들은 모두 어린 시절부터 괴로운 근로 생활에 쫓기다 이윽고 아내와 엄마가 되었고 정말로 여자로서 살아가는 희망, 기쁨, 그 눈물과 인내를 문학 작품 속에 표현하려 한 사람들이다.

 오랜 전쟁 동안 우리는 목소리를 빼앗기고 문학을 빼앗긴 생활을 버텨 왔다. 그렇게 함구해야 했던 나날서 우리의 정신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살아왔으랴.

 때가 되면 이끼에도 꽃이 피는 법이다. 그 괴로움, 그 기억을 여자의 모든 생활 위에 심어 온 일본 여자들이 오늘날 앞으로 차츰 입을 열고 생활의 건설에 참가할 뜻이 세워질 문학을 낳으리란 걸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으랴. 우리에겐 말이 있다. 지금 그 말로 진실을 이야기하려 하고 있다.

(194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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