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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홀리데이/일기

[일본 워홀 47일차] 11시간 가량의 쉐어하우스 파티, 기는 빨려도 즐거웠던 오사카 워홀 47일차

by noh0058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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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

 

저는 극I입니다.

MBTI 같은 거 하면 언제나 I 100 정도로 뜨는 극I.

사람 만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다녀오면 기 빨려서 노곤노곤.

한국에서도 가능하면 사람 피해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기껏 일본까지 온 마당.

막 미친 듯이 E가 될 필요는 없지만 있는 기회를 걷어찰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 와중에 쉐어하우스 사람들이 개최한다는 신규 입주자 환영 파티(?).

마침 저희 포함해서 대여섯 명 가량 신규 입주자가 있던 상황이라서요.

조금 무섭기는 하지만 한 번 다녀와봤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그 전에 아침은 먹어야 하니 전에 가족에게 받은 스팸을 출동시킵니다.

두 개를 까야 하나...? 싶다가 칼로리 보고 기겁을 했습니다.

스팸 아무 생각 없이 먹는데 보면 엄청 고칼로리란 말이죠.

밥까지 더하면 인당 1000 칼로리니 그냥 한 개로 참아줍니다.

나머지는 뭐, 천천히 소화할 수 있겠죠.

 

 

그냥 스팸 굽고 계란 후라이해서 아침의 정석을 해볼까...

싶다가 재미 없을 거 같아서요, 인터넷에서 슥슥 레시피를 찾아봅니다.

일본 쪽은 어떻게 먹을까? 했는데 나오는 게 별로 없길래 그걸로 결정.

스팸을 간장과 설탕에 쪼려 데리야키 간을 해주고 통에 랩을 깔아줍니다.

 

랩 위에 스팸 한 장을 깔고 마요네즈 슉슉.

다시 밥을 얹어서 꾹꾹꾹꾹꾹꾹이.

 

 

그렇게 꺼내서 잘 뭉쳐주면 스팸 무스비입니다!

다 좋은데 영 이쁘게 나오지 않네요.

심지어는 밥 조절에 실패해서 하나만 쑥 쏟아 있네요.

 

다행히 맛은 괜찮은 듯했습니다.

단지 제 쪽에는 밥양이 적어져서 좀 배고파져버린...

과자로 떼워줬습니다, 꿀꿀.

 

밥도 먹고 얼추 준비를 해서 2시 30분.

한가한 사람들은 3시에 만나서 장 보기로 했으니 향해줍니다.

너무 일찍 와서 그런지 먼저 음식 준비하시던 분 이외에는 아무도 없네요.

살짝 뻘줌하게 앉아 있다가 하나둘씩 도착.

 

얼마 전에 뵌 한국인분 한 명과 일본 - 브라질 혼혈이신 분.

그리고 홍콩에서 오신 분까지 껴서 다섯 명이서 가볍게 잡담.

3시가 되어 주최하신 일본인분도 오셔서 장보고 왔습니다.

 

 

술은 미리 사둔 게 있다 하니 음료수랑 과자 정도만.

저희는 술을 안 마시니 콜라하고 홍차로 사왔습니다.

 

외국인이 많아서 서로 부르기가 어려우니 닉네임을 만들기로 합니다.

여친님은 이씨라서 잇짱이 되었네요. 제 별명은 이름이 독특한지라 비밀!

 

음식 퀄이 상당하지 않나요?

다 같이 장보자~ 해서 바깥에서 먹을 거라도 사오나 싶었는데...

참가자 중에 현역 요리사분이 계셔서 그분이 요리해주셨다 합니다.

3시 장보기, 5시 저녁이란 일정이었는데 1시부터 요리하셨다고 ㄷㄷ.

저 로스트 비프... 엄청 맛있었습니다, 사먹는 거 같았어요.

 

참가자는 총 10명.

한국인(저희 포함) 3, 네팔인 1, 중국인 1.

홍콩인 1, 일본-브라질 혼혈 1, 한일 혼혈(내내 일본서 살아서 자각은 없다고) 1.

일본인 2.

 

최연소 18살, 최연장 35살.

주 연령층 01~96.

젊은 사람들 + 외국인들 모여 있으니 꽤 즐거웠습니다.

쉐어하우스다 보니 다들 제법 개성도 강했고요.

 

다들 술 홀짝홀짝 하면서 이런저런 잡담.

일본에 온 이유, 일본 생활 같은 일본 이야기부터...

연애 이야기, 애니 & 게임 이야기, 만화 이야기.

Kpop, Jpop, 일드, 한드, 영화 등등등.

각자 개인 이야기도 조금씩 섞어 가면서 이래저래 즐겁게 떠들었네요.

 

다들 경위도 특이하고 하는 일도 다르고 10인 10색.

그야말로 만화 같은 한 장면이라 꽤 신기한 감각이었던 거 같습니다.

실제로 만화 그리는 분도 있었고.

책을 읽고 쉐어하우스로 왔다는 최연소 학생의 이야기도 신기했고요.

한 사안을 두고도 국적이나 연령별로 반응이 다르니 그런 것도 재밌네요.

 

물론 기가 쫙쫙 빨리기는 했지만요 ㅋㅋ.

2시 30분에 내려 가서 새벽 1시 30분에나 올라왔네요.

오자마자 세수하고 바로 죽은 듯이 잠들어 버렸습니다.

 

교류

 

일단 다들 말하기는 매달 한 번씩 파티를 하자.

불꽃놀이 하면서 바베큐를 하자 등등 즐거운 미래의 기약.

부른다면 안 갈 이유는 없지만요.

 

그럼 또 다 같이 즐거운 이야기를 하길 바라며.

여러분께도 그 이야기를 전달드릴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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