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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미야모토 유리코

닮은 사람 - 미야모토 유리코

by noh0058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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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내리는 내 옆에서 친구가 밤 껍질을 벗기며

 "너 염색집 옆 목욕탕 자주 가니?"

 하고 물었다.

 "안 가는데?"

 "정말? 그럼 왜 그러지. 거기서 봤다는 사람이 계속 나와서."

 나는 뿜으면서

 "오해받은 사람이 불쌍하네――"

 하고 말했다.

 "이런 초석잠 같은 사람이 또 있으려나……"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은 저녁, 문이 열려 포장지를 든 여동생이 들어왔다. 여동생은 선 채로

 "오늘 언니하고 우에노 히로코지하고 야마시타 사이서 만났어."

 하고 하하하하 웃었다.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아니, 버스에 타고 있는 옆사람이 보라고 말해줬어."

 "봤니?"

 "아니, 복잡해서 못 봤어, 우후후."

 나는 너무나도 둥글기에 어느 정도 둥글거나 상당히 둥근 사람이 하나의 개념 속에 속해 오인받는 게 꽤나 유쾌하다.

(193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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