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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내리는 내 옆에서 친구가 밤 껍질을 벗기며
"너 염색집 옆 목욕탕 자주 가니?"
하고 물었다.
"안 가는데?"
"정말? 그럼 왜 그러지. 거기서 봤다는 사람이 계속 나와서."
나는 뿜으면서
"오해받은 사람이 불쌍하네――"
하고 말했다.
"이런 초석잠 같은 사람이 또 있으려나……"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은 저녁, 문이 열려 포장지를 든 여동생이 들어왔다. 여동생은 선 채로
"오늘 언니하고 우에노 히로코지하고 야마시타 사이서 만났어."
하고 하하하하 웃었다.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아니, 버스에 타고 있는 옆사람이 보라고 말해줬어."
"봤니?"
"아니, 복잡해서 못 봤어, 우후후."
나는 너무나도 둥글기에 어느 정도 둥글거나 상당히 둥근 사람이 하나의 개념 속에 속해 오인받는 게 꽤나 유쾌하다.
(193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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