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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 코지2

사람 제각기의 고생 - 사토 하루오 늙으면 추해진단 말이 있는데 나는 옛날부터 그 말을 무척 싫어했다. 지독히 유치한 관념적인 말로 노인을 무조건 주눅 들게 하는 짓궂은 정치적 치사함이 담겨 지독히 순수하지 못한 점에서 무엇보다도 멍청한 말인 게 싫다. 늙는 게 추하다면 소년도 장년도 인간은 모두 처하리라. 청춘이나 장년만이 아름다움처럼 여겨지는 건 통속적이고 유치한 관념이다. 소년과 장년에 아름다움이 있다면 노년에게도 아름다움은 있으리라. 노년의 아름다움은 소년과 장년의 아름다움과 조금 종류가 다르리라. 이를테면 백발 머리도 그렇다. 그것도 꽤나 아름답다. 그런 걸 소년과 장년의 미의 척도로 보니 추해질 뿐이다. 나는 노년만이 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삶도 죽음도 별달리 추하다 여기지 않는 탓인지 늙음이 죽음을 향해 휘청이며 가는 추.. 2021. 11. 10.
우노 코지 군을 생각한다 - 사토 하루오 21일 오후 11시경, 이미 자리에 누워서 막 잠에 들려던 나는 두 신문사 손에 일어나 우노 군의 타계 소식에 놀랐다. 우노 군이 일 년 전부터 병으로 누운 건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본래 끈기 좋은 장건한 체질이며 이따금 병상에 눕다가도 곧장 기운을 차리는 우노 군도 알고 있었으니 그 재기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병상을 찾지 않는 사이에 우노 군을 잃은 내가 단지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예술원의 가을 회합에는 반드시 참가하리라 믿고서 신규 회원의 선정 등을 전화로 이야기한 게 한 달 전 일이었던가. 그때도 고용인 이야기로는 병상은 그리 걱정스럽지 않고 단지 다리가 조금 불편할 뿐이라서 전화도 받기는 받았던 것이다. 목소리도 기운찼고 말하는 것도 분명했다. 하지만 전화를 받기까지는 꽤나 시간이 ..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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