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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성실한 여성 한 명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저는 열네 살 때부터 줄곧 인쇄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게 또 직장에선 마음가짐이 달라져요. 저희는 자기 생활과 무관해도 죄다 읽을 거 천지니까 문화적 수준은 한 단계 높아도 도무지가 문학소녀처럼 되어버리죠. 그게 인쇄소서 일하는 자의 가장 큰 약점이지 싶어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유명한 포드 자동차 공장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곳은 효율을 위해 극도로 분업화되어 있다. 예를 들여 나사를 조이는 부서에선 몇 년이 지나도 나사만 조이니 여차 잘리게 되어도 수선공 하나 될 수 없다. 이는 무시무시한 일이라고 종업원은 호소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날의 사회 구조 속 부자연스러운 분업화와 그 모든 계획에 참가할 수 없는 조직에 따라 노력만을 착취 당하는 사위, 우리의 성격마저 세분화되고 일면화되고 만다. 여자에겐 현재의 가정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우리는 그에 대해 어떠한 분노를 느끼고 있으랴.
(193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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