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여행 및 캠핑

[리뷰]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

noh0058 2024. 9.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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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

 

사실 유원지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애초에 몇 번 가지도 않았어요.

진짜 어릴 때 어른들이 데리고 간 거 빼면...

중학교 때 학교에서 간 롯데월드 한 번? 정도?

더 있을 법도 한데 기억이 안 나네요.

 

사실 막상 가서도 별로 즐기지도 않았습니다.

놀이기구 타는 걸 좋아하지도 않아서 마음 맞는 친구들이랑 어슬렁어슬렁 산책 정도.

오락실 있어서 오락실에 더 오래 있었던 기억이 남네요.

진짜 하~나도 아쉽지 않았던 그때의 성격이란.

 

뭐, 지금도 사실 국내 놀이공원은 썩 크게 내키지 않는 느낌.

아마 놀이공원... 요는 '테마파크'가 아니라서 좀 내키지 않는 거라 생각합니다.

USJ나 디즈니 랜드는 가고 싶어.

...라는 생각은 꽤 오래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일본의 놀이공원이라면 좋은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만...

그쪽도 딱히 일정한 테마가 없는 이상은 별로 가고 싶지 않기도 했고.

 

아마 저는 놀이공원보다 '테마파크'가 더 좋은가 봅니다.

일정한 테마가 있고, 그 안에 녹아들 수 있는 테마파크요.

 

그런 제가 오사카에 간 거니까요.

도쿄라면 또 갈 일이 있으니 디즈니 랜드는 천천히 가도 되지만...

오사카는 뭔가 또 갈 일이 별로 없을 거 같아 바로 결행.

사실 오사카 자체는 여친님도 생겼겠다, 마침 좋은 기회 있었다 간 거긴 한데...

아마 USJ는 혼자서든 가족 여행이든 오사카 갈 일만 있으면 무조건 갔을 거 같네요.

그 정도로 바라던 곳입니다, USJ. 이유요? 그야 물론...

 

닌텐도 월드 있으니까.

 

닌빠가 그걸 어캐 참아... 못 참아...

진짜 그 토관 넘는 것만으로 울 자신 있어...

(아쉽게도 이런저런 사정 탓에 실제로 울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런 의미에서 다녀 온 USJ.

사진이 꽤 많아 작성이 오래 걸렸지만...

그런만큼 더더욱 어울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래저래 전철을 타고 유니버설 시티역에 도착합니다.

저는 스이카가 있어서 워치로 삑삑 찍으면 됐는데...

여친님은 발권에 발권으로 조금 성가시긴 했네요.

그나마 USJ 승객을 위한 설명이 많았던지라 헤매는 일은 적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에 일본 가면 여친님도 스이카 만들어줘야지... 싶긴 했지만요.

갤럭시로는 폰으로 스이카 쓸 수 있나? 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요.

애플워치 스이카 엄청 편한데 말이죠.

(티머니 애플페이는 언제 나오는지... 루머로는 다 풀렸던데.)

 

그거랑 별개로 저는 역 내렸을 때부터 테마파크에 와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테마파크가 바로 옆에 있는 탓이겠죠.

거리부터가 어떻게든 눈길을 끄려는 게 많더라고요.

벌써부터 이국적인 풍경이나 재미 있는 간판 등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USJ

 

그리고 상징적인 유니버설 로고까지 오니까 정말로 USJ에 왔구나 싶어집니다.

저 로고의 건조물의 완성도가 정말 엄청나서 실물로 봤는데도 영화에서 본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사진으로 보고 있는 지금도 저게 진짜 뱅글뱅글 돌아가는 재밌는 녀석이란 게 믿기지 않습니다 ㅋㅋㅋ

여전히 스크린 너머로 보고 있는 느낌? ...아니 뭐, 폰 스크린 너머긴 하지만.

정말로 무슨 느낌인지는 가서 봐보셔야 알 거 같습니다.

 

 

그렇게 내부에 들어가 봅니다.

의외라면 의외였던 게 모든 구역이 다 붐비던 건 아니더라고요.

입장 자체도 수월해서 미니언 파크 갈 때까지는 정말 느긋이 걸을 수 있었습니다.

날짜가 비수기 요금 적용되는 화요일이라 그런 걸 수도 있지만요.

 

 

그리고 지나가다 본 산리오 무대.

원래도 디즈니보다 여러 IP가 모여 있는 건 알았지만...

역시 아는 게 있으니까 훨씬 반갑긴 하더라고요.

 

다들 뭐 기다리나? 싶었는데 주기적으로 공연이 열리나 봅니다.

물론 아무리 양산이 있다지만 이 땡볕에 기다리는 건 사람 잡는 일 같아서...

저희는 생략하고 원래 가려던 곳으로 발걸음을 서둘러줍니다.

 

 

뉴욕 거리를 지나 줍니다.

잘 꾸며져 있기는 한데 생각보다 막 크게 와닿는 건 없더라고요.

오히려 너무 현실적이라서 별 감흥이 없다 해야 하나.

제가 애니메이션 쪽에 가까운 감성의 사람이라 그런 걸 수도 있지만요.

 

 

그렇게 도착한 미니언 파크.

그리고 여기서 밝히는 충격적인 사실 하나.

사실 미니언즈 시리즈는 고사하고 슈퍼 배드 시리즈도 안 봤어요.

왜 안 봤지? 싶을 정도로 진짜 단 한 편도 안 봤습니다.

OTT는 고사하고 케이블에서도 자주 해주는데 말이죠.

진짜 어떻게 안 봤지...?

 

한 번 봐보고 싶기는 합니다, 이 시리즈.

하도 여기저기서 많이 뵙기도 하는지라.

 

 

길거리가 부활절 컨셉이네요.

갔던 게 6월이니 부활절하고는 거리가 조금 있는데...

그냥 실제 부활절 시즌하고는 무관하게 있는 컨셉인가 봅니다.

 

미니언 매이헴

 

그렇게 USJ 첫 놀이기구로 정한 미니언 매이헴.

여친님이 영상으로 찾아봤는지 은근 무섭다고 겁 줘서 좀 걱정은 되지만...

미니언즈 컨셉이니까요, 무서워 봐야 얼마나 무섭겠냐며 당당히 찾아가 봤습니다.

(이 인간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후회합니다.)

 

 

그리고 대기줄, 대기줄, 또오 대기줄.

역시 엄청 유명한 놀이동산 답게 엄청나게 북적거리고 있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내내 미니언즈로 꾸며져 있기도 하고 꾸준히 영상도 나와서요.

아~ 이거라면 기다리는 것도 조금 보람이 있네 싶었습니다.

이걸 모든 어트랙션에 적응해서 바로 다음부터 후회해버립니다만...

 

그거랑 별개로 여러 사람들이 쓰고 있는 모자와 카츄샤.

로망...이었거든요, 진짜로. 굳이 여친님 아니더라도 가족들이랑 와서라도 하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놀이동산 카츄샤... 그런 로망... 있잖아요... 그런데... 여친님... 시쿤둥해서... 흑흑.

비싼 거 알지만...! 놀이동산 밖에서는 의미 없는 거 알지만...! 그치만 쓰고... 싶잖아...!!

 

 

이런데 빠지지 않는 경고문입니다.

급한 가속, 상승, 정지, 낙하...?

 

 

아니, 벌써부터 무서운데요...?

나 쫄보라서 오일장에서 서는 미니 바이킹 같은 것도 무서워한단 말야 ㅠㅠ

 

 

그렇게 기어코 실내로 들어 가길래 이제 타나... 싶었는데 또 잠시 대기.

그래도 역시 내부가 잘 꾸며져 있고 영상도 나오니까요.

이번에도 심심하지 않게 잘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미국 만화 캐릭터가 구~수한 칸사이벤 쓰는 게 조금 적응은 안 됐습니다만 ㅋㅋㅋ

 

 

그렇게 문을 넘나 했더니 또! 대기!!

ㅋㅋㅋㅋ 진짜 마지막 같아서 그러려니 했지만 이제 생각하면 3단 대기니까요.

당시에는 어찌 됐든 조금은 당황했던 거 같습니다.

미니언이 된다는 컨셉이라 도중에 눈뽕 하나 있는 게 좀 놀라기도 했고요.

어찌 됐든 타보고 오겠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법... 무섭다...

 

다행히 (여친님 말처럼) 절규계 정도는 아닙니다.

단지 충분히 흔들거리고 충분히 무서웠습니다.

그나마 앞으로 가는 거나 위로 상승하는 거, 옆으로 흔들리는 건 별로 안 무서웠는데...

아래로 떨어지는 거, 그리고 뒤로 가는 거가 어어어엄청 무서웠습니다.

 

그 이후로 별로 많이 안 탄 탓도 없지는 않겠지만...

어찌 됐든 USJ에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라면 무조건 매이헴 뒤로 갈 때.

이때만큼은 진짜 호들갑 없이 무서웠습니다.(다른 부분은 호들갑 좀 섞어서 무서웠고.)

 

단지 그거는 있는 거 같아요.

이거 미니언즈라 덜 무서운 거지...

다른 무서운 컨셉에다가 이렇게 움직이면 충분히 무서웠을 거 같네요.

 

다행히 내용도 감동계라서 마지막엔 살짝 눈 찔끔 나오기도 했고요.

...무서워서 나온 건가? 아무튼.

일단 영상은 사전 영상까지 더하면 제법 길어서 스토리성은 확실해서 좋았습니다.

본편이 좀 짧은 거 같아서 그거 하나는 아쉽긴 했는데...

 

어찌 됐든 몇 개 안 탔지만 그 중에서는 가장 즐거웠던 어트랙션.

꼭 한 번 추천해드리고 싶고 다음에 갈 일 있으면 또 타고 싶어지네요!

 

프리즈 레이 슬라이더

 

메이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던 녀석입니다.

뭔가 얼음 위 레이싱 컨셉으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곳에서 뱅글뱅글 도는...

알아서 도는 회전컵 같은 느낌의 어트랙션이었습니다.

 

사실 어트랙션 자체의 재미는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래에서 이야기할 엘모보다도 더 심심한 느낌.

여름날이었던 만큼 시원해서 좋았던 건 있긴 한데...

메이햄과 달리 대기 줄에도 크게 볼만한 것도 없고 해서요.

 

그나마 좋았던 건 캐스트분들 정도?

메이햄은 시설 자체가 캐스트 분이랑 엮일 여지가 없었으니까요.

캐스트분들이 나와서 열성적으로 설명해주는 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안전 벨트 채워주며 "옷 귀여우시네요~"하고 언급해주시는 것도 좋았습니다.

이게 USJ 다니는 내내 좋았던 요소인데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기분 좋았던 거 같은 느낌이네요.

 

 

프리즈 레이 슬라이더를 타고 잠시 휴식 & 길 찾기 위해 샵에 들러줍니다.

미니언즈의 지분이 큰 굿즈샵이네요.

귀엽긴 한데... 원작 IP의 팬이 아니니까요.

가볍게 훑기만 하고 지나쳐 줍니다.

 

 

가는 길에 있었던 미니게임들류.

이런 건 영 실력이 아닌지라 패스했습니다.

애당초 바깥이 너무 덥기도 했고...

 

 

미니언즈 간식 샵입니다.

시간이 안 맞기도 하고 역시나 IP 문제로 패스!

 

 

일루미네이션 극장입니다.

근데 USJ에서 영화 보면 뭐가 다를까요?

시설이 엄청 좋다거나 따로 특전이 있다거나...

크게 그런 것도 아닌 거 같아서요.

 

이젠 어디서 안 해줄 구작(싱은 딱 그런 계열 같긴 합니다만)을 큰 화면으로 보는 정도려나요.

마리오 영화라면 다시 한 번 보고 싶긴 하네요.

 

 

여친님 화장실 보낸 사이에 코난 팝콘 구경.

팝콘통 은근 쓸모 많을 텐데 왜 안 샀나 아직도 후회중입니다.

괴도 키드는 아무래도 좋은데 마리오 별 팝콘통을 사야 했는데...

 

 

지나가다 본 카츄샤샵.

새서미 스트리트와 마리오 모자, 스누피 등이 보이네요.

다양한 IP가 위화감 없이 모여 있으니 보기 좋습니다.

 

유니버설 원더랜드

 

유니버설 원더랜드.

새서미 스트리트를 메인으로 스누피와 키티가 곁들여져 있다네요.

그나저나 키티 저 등신으로 보니 은근히 위화감이...

 

엘모의 고고 스케이트 보드

 

 

원더랜드는 주로 아동용 어트랙션 위주인 거 같더라고요.

적당히 사진 위주로 찍어주고 엘모의 스케이트 보드만 타고 옵니다.

 

감상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옆으로 흔들리는 바이킹?

이게 겉으로 보면 진짜 움직임이 크지 않은 거 같은데 은근히 머리가 돌아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프리즈 어쩌구보다는 조금 더 스릴있고, 그렇다고 막 엄청 무섭지는 않은 딱 그 정도네요.

 

이때 어쩌다 보니 원래 앉아야 할 자리가 아니라 뒷자리에 앉게 됐는데...

뒷자리가 더 무서운지 "자리 변경 괜찮으세요?"하고 괜찮다 하니 "배려 감사합니다"하고 말해주시더라고요.

정말로 한 마디 한 마디가 스며드는 느낌이네요...

 

더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

 

 

여친님의 아래의 워터 월드를 보고 싶어했는데 아직 시간이 남아서요.

잠시 해리포터 쪽을 둘러보고 옵니다.

해리포터... 어릴 적에 소설로 읽었고 영화도 본 걸로 기억은 하는데 말이죠.

딱히 이렇다 가슴에 와닿는 IP는 아니게 되어버렸네요.

언제 한 번 다시 각 잡고 봐야지... 싶어도 마음 같지 않은 게 사실.

날도 덥고하여 적당히 훑어 보고 옵니다.

 

워터 월드

 

 

그렇게 찾아 온 워터 월드입니다.

저는 어트랙션 내지 참여형 게임인가 싶었는데 공연이더라고요.

조금 이르지만 쉴 겸 해서 미리미리 들어왔습니다.

양산 없으면 죽을 거 같았는데 없는 분들은 어떻게들 돌아다니는 걸까요;;

 

 

아쿠아리스로 수분 보충을 해줍니다.

컨셉 탓인지 자판기가 별로 없는데 여기는 공연 대기줄이라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덕분에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사람이 없어서 바로 첫 번째 줄로 갈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인기가 별로 없나...? 했는데 공연 시작 쯤 되니 사람으로 꽉꽉 들이 차게 됩니다.

그럼에도 못 들어가는 사람 없이 수용해낸 거 보면 공연장 규모가 제법 큰 거 같네요.

 

 

그리고 물이 튀는 부분이 있어서 조심하라 적혀 있네요.

공연 도중에 서핑 보드 같은 걸로 물을 쫙 뿌리더라고요.

그리고 공연 시작 전에는 캐스트들이 그냥 뿌립니다 그냥 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젖을 거 미리 젖으라는 양.

되려 공연 도중에는 생각보다 별로 안 튀더라고요.

우비 같은 게 있었으면 맞아봐도 괜찮지 싶었습니다.

 

 

그렇게 공연을 관람해줍니다.

내용은 뭐랄까, 8090 B급 할리우드 영화 같은 느낌.

금발 미녀랑 어쩌구 같은 느낌의 분장도 그렇고...

캐스트들의 연기도 딱 미국 영화의 일본 더빙판 같기도 했고요.

 

그래도 볼거리 자체는 꽤 좋았습니다.

뭘 계속 쏘고 터트리고 날아오고 싸우고 빠지고 등등등.

화약이랑 불 터트리는 걸 너무 많이 써서 "워터 월드가 아니라 파이어 월드 아냐?" 싶을 정도론요 ㅋㅋ

단지 스토리가 엄청 중요하지는 않지만 대사가 생각보다 많기는 하네요.

그쪽은 미리 알아두고 가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애머티 랜딩 레스토랑

 

그리고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 온 곳입니다.

사실 점심 먹을 곳 찾기가 쪼~끔 애매했네요.

여친님의 경제 관념이 (좋은 쪽으로) 너무 확고해서요.

 

여친님 왈, "그치만 이런데 다 창렬이잖아."

뭐, 공감하는 바입니다. 평소라면 (본받아야 할 정도로) 좋은 습관이라 생각하고...

그렇지만 기왕 온 거니까요. 두 번 먹기는 힘든 곳이기도 하고.

고맙게도 여친님도 설득을 받아주셔서 근처 죠스에서 먹기로 합니다.

 

 

이 세트가 얼마였더라.

돈 관리한다고 다 메모해뒀는데 지운지 한 달 넘어서 사라져 버렸네요.

여하튼... 기억하기론 한 2만원 했던 거 같습니다.

저 자그마한 롤케익이... 치킨이... 감자가...

저도 받아오면서 "창렬이긴 하다 ㅋㅋㅋㅋㅋ"하고 웃어버렸네요.

 

그런 대다 롤케익 빼곤 맛도 썩.

치킨은 kfc 하위 호환, 감튀는 감튀.

롤케익은 소다맛이 특이해서 맛나긴 했습니다.

크윽… 음식도 즐거움인데 퀄 좀 올려주…

 

 

그리 협소하지는 않은 가게였지만 아무래도 USJ니까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죽치고 앉아 있기엔 눈치 보여서 좀 덥긴 해도 밖으로 나서서 쉬어줍니다.

양산을 펼처보지만 6월의 일본 더위란 참 쉽게 견딜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제가 또 빨빨 데리고 다니기도 하니까요.

 

문득 미안하고 고마워져서 "더운데 짜증 한 번 안 내줘서 고맙다"고 말하니...

여친님 말하기를 "소중한 사람이라 그럴 수가 없다"라네요.

정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거 같은 말이라서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슈퍼 닌텐도 월드

 

그리고 3시가 되어 대망의 닌텐도 월드를 찾아 갑니다.

알다시피 거의 20년을 닌빠로 살아 온 인생이니까요.

진짜 목에서 손이 나오다시피 기다린 곳 중에 하나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입장권을 발행했으니 한 10시 쯤엔 뽑은 건데...

그런데도 3시까지 기다려야 했으니 그 인기를 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아서 힘들 정도로.

 

참고로 들어가려는데 표 봐주시는 분이 마침 한국분이시더라고요.

티켓 보시더니 바로 한국어로 응대해주시며 잘 다녀오세요~ 후비고! 하고 말해주셨습니다.

발에 치이는 게 한국인이고 일본인보다 한국인이 더 많다 소리 듣는 오사카지만...

그래도 역시 이런 식으로 한국 사람 만나니 참 반갑더라고요.

 

 

그리고 대망의 슈퍼 닌텐도 월드로 향하는 토관!

사실 전부터 이 토관 지나면서 감동에 울지 않을까~ 싶었는데...

살짝 울컥은 했습니다, 울컥은 했어요.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도 너무 많아서 감동이 많이 줄더라고요.

흑흑 메이저해도 너무 메이저한 걸 빨면 이런 데서도 묘한 단점이 나오는구나.

...싶었던 순간이었습니다.

 

 

토관 너머서는 64 피치성 음악과 함께 64 컨셉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폭탄병의 평원… 그림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네요 ㅋㅋ

이 더위에 가족들, 특히 애들 데리고 놀아주려면 지옥이긴 하겠죠.

의자가 있든 없든 주저 앉을 법도 합니다.

 

 

그리고 마리오 세계에 들어갔단 몰입을 느낄 새도 없이…

어딜가나 넘치는 사람, 사람, 사람.

심지어 입장권으로 거르고 거른 후에 이만큼이니까요.

해리포터 에리어처럼 좀 느긋히 보려면 정말 N년 단위로 필요하겠구나 싶었던 순간입니다.

포켓몬 에리어 생기면 거기로 좀 빠져서 나아지려나요?

거긴 거기대로 지옥불이겠지만…

 

1UP 팩토리

 

근데 또 의외로 샵 내부는 비교적 쾌적했습니다.

물론 사람이 없다하면 거짓말이긴 한데…

바깥 마냥 막 움직이기도 힘들다, 까진 아닌 수준.

적어도 내장 구경이나 굿즈 구경엔 큰 문제가 없더라고요.

더위 피하려 들어온 사람으로 붐비던 다른 샵이랑 비슷한 수준 같았습니다.

 

하기사 삽이야 목적이 뚜렷하니까요.

어느 정도 구경하고 굿즈 사면 땡.

더워서 피하는 사람 아니면 샤샤샥 나가겠죠.

바깥처럼 죽치고 사진 찍을 일도 없을 거고.

 

 

하지만 태생 닌빠라면 이야기가 다른 법.

굿즈 하나하나에 눈이 돌아가 버리네요.

더군다나 저번에 껄무새를 그렇게 했으니까요.

이번에는 진짜 껄무새 안 한다. 그런 기세로 둘러봅니다.

뭐… 결국 해버렸지만요, 껄무새.

아악! 살걸!!

 

 

뺏지 컬렉션입니다.

가방에 달자니 자꾸 떨어지고 전시하자니 공간 먹고.

묘하게 애매한 시리즈인 거 같습니다, 뱃지 굿즈.

더군다나 이런 데서나 사는 건데 잃어버리면 대미지가 많이 크니까요.

키링도 그렇긴 하지만…

 

 

통이 이쁜 과자들.

과자보단 통이 메인이니까요.

단지 그래서 외려 선물로 애매해진 느낌입니다.

닌빠 친구에게 주는 거면 또 몰라도…

 

 

의류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닌텐도 스토어에서도 의류를 팔긴 하는데…

그쪽은 게이머용이라면 이쪽은 좀 더 팝한 느낌.

평소 생활에 입으려면 이쪽이 더 낫지 않나 싶네요.

비교적 그렇다는 이야기긴 하지만요.

 

참고로 여친님은 부끄부끄 후드티를 구매.

그리고 왜인지 어머니가 마음에 들어 하셔서…

사진으로 보시더니 왜 안 사왔냐 하시네요.

생각해 보면 커플티로 입어도 됐을 텐데.

왜 안 사왔지… 이번의 살걸!! 입니다.

 

 

그리고 기어코 여기서 카추샤를 샀습니다.

여전히 여친 님은 내키지 않는 듯해서 그냥 제가 두 개 샀죠.

저 폭탄병/여친님 부끄부끄.

도합 7.4나 줬지만 후술할 이유로 조금도 아깝지 않은 지출이었습니다.

지금도 방 해드폰 걸이에 고이 간직중이네요.

 

 

아동용 옷 코너.

애가 원하면 피치 모자에 옷에 가방까지 사줘야 하는 건가…

하고 아득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여친님은 부끄 키링도 구매.

이때 여친님 픽이 부끄 후드/부끄 키링/부끄 볼펜.

이 부끄 집착 광공이…!!!

 

 

타고 싶었던 마리오 카트는...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한 시간이면 어떻게 보내도 두 시간 오버는 좀 심하네요.

아쉽지만 별 수 있나요. 관광을 USJ서만 할 것도 아니고.

언젠가를 기약하기에 살아갈 수 있는 거니까요, 사람은.

...이라고 스스로를 달래봐도 아쉬운 건 아쉬운 모양입니다.

흑흑.

 

 

3D 월드에서 보던 그 망원경!

진짜 게임 세계에 있는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마리오 모터스

 

슈퍼 닌텐도 월드의 두 번째 샵인 마리오 모터스입니다.

원 업 팩토리가 마리오 위주라면 이쪽은 마리오 카트 위주.

개인적인 생각인데 구경 순서를 모터스 => 팩토리로 추천드립니다.

팩토리 상품이 모터스에 있는 경우는 많은데…

모터스 상품은 팩토리에 없는 게 많더라거요.

이미 살만큼 사버려서 또 사기가 애매해지니까요.

결국 흘릴대로 흘려야만 했습니다.

 

 

카트 쿠파성 모양의 과자통.

아무래도 게임 내 쿠파성 컨셉이 아니라 어크랙션은 컨셉 같네요.

끼잉… 타보고 싶었는데.

 

 

바나나 모양의 키링.

유니버설 트로피 모양 키링.

유니버설컵 같은 건 실제로 인게임에 나와도 좋을 텐데 말이죠.

9까지 기다려야 하나…

 

 

맞으면 불쾌해지는 녀석들 시리즈.

닌빠들끼리 베개 싸움에 쓰면 즐거워질 거 같네요 ㅋㅋㅋ

 

 

안에 레이싱 순위표라도 있으면 그럴싸 해보이는 파일첩.

몇 안 되는 실용 굿즈지만 이때엔 종이류 쓸 줄을 몰라서…

미래예지라도 되는 게 아닌 이상 별 수 없지만 사올걸 싶긴 하네요, 이제보니.

 

 

정말 사람으로 꽉꽉 차있네요.

이게 슈퍼 닌텐도 월드인지 슈퍼 사람 월드인지.

사람은 언제쯤 빠질까요 3년? 5년? 흑흑흑.

 

 

그래도 키노피오가 나와서 악수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니까요.

다행히 여친님도 간택(?) 받아서 사진 한 장 찍었겠다…

그걸로 만족해주기로 합니다. 닌텐도 월드야 또 오면 되죠.

 

더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

 

워터 월드 시간 탓에 얼마 못 봐 다시 돌아 온 해리포터 에리어.

이쪽은 그래도 크기 덕인지 마냥 붐비지는 않더라고요.

닌텐도 월드도 딱 이 정도 혼잡도면 좋을 텐데 말이죠.

단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엄청 애착 있는 IP는 아니라…

잠시 상점 정도만 훑고 가줍니다.

 

 

역시 가장 인기 있는 건 코스프레류 같더라고요.

쌓아두고 파는 데도 어지간히 잘 팔리는지…

어떤 가게에 가도 기본으로 있는 느낌.

기본 판매 + @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로브류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원래도 옷이 핏이 헐렁~ 하다거나 이리저리 휘둘러지는 걸 좋아해서요.

오버핏 후드티라던가, 롱코트류라던가.

해리포터 좋아하면 바로 샀을 거 같네요.

 

 

지팡이입니다.

하도 쌓아놓고 팔다보니 이게 굿즈인지 실생활 상품인지.

진짜 잘 팔려서 그런 것도 있기야 하겠지만 세계관적으론 참 완벽한 재현이긴 하네요.

호그와트서 지팡이 없이 살 순 없으니까요.

 

그거랑 별개로 로브 + 넥타이 + 머플러 + 지팡이히면 한 30만원 가량 하는 거 같던데…

생각보다 풀셋(?)으로 갖춰 입은 분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뭐 해외 와서 돈 펑펑 쓰는 우리가 할 말은 아니지만…

세상엔 참 부자가 많구나 싶었던 순간입니다

 

 

이번에도 어트랙션은 생략해줍니다.

해리포터 계열이 무섭기도 하다고…

여전히 대기줄의 압박이 흑흑.

 

 

다른 샵에서 눈이 가던 것들입니다.

쿼디치복은 확실히 컨셉은 좋네요.

가격만 아니면 일상복으로 입어도 괜찮지 싶을 수준.

버터 맥주컵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술 안 먹어서 안 먹어보긴 했지만 크게 맛도 없다니까요.

그냥 저런 걸로 남녀노소 분위기가 내는 것도 방법 같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여전히 분위기는 좋네요.

이런저런 샵도 좋지만 지나가다 마법 시연하는 분들도 구경하기 좋고...

중간에 공연도 있고 캐스트 분들도 계속 커플 카츄샤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시고.

살 때엔 비싸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듣고 보면 만족 그 자체입니다.

 

헬로키티 디자인 스튜디오

 

지나가다 발견한 산리오 샵입니다.

산리오로 맺어진 커플이니까요.

지나칠 이유도 없기에 바로 입성해 봅니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건 마멜 인형과 카츄샤.

이런 데서도 카츄샤 파는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들어와도 괜찮았을 거 같네요.

마리오 카츄샤도 이쁘지만 이쪽은 좀 더 귀엽기도 하고...

 

 

요즘 산리오 유행이기도 하니 이 정도면 거리에서 입어도 될 거 같네요.

특히 쿠로미 쪽은 검핑이라 눈에 확 띄지도 않으니까요.

 

 

그리고 이쪽은 정말 굿즈란 거 말 안 하면 모를 거 같은 분류들.

저렇게 큰 리본이 있는 데도 굿즈티 안 나는 건 꽤 좋네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하나 사둘걸 싶을 정도입니다.

이놈의 껄무새.

 

 

물론 영 입기 거시기한 녀석도.

와패니즈 분들은 좋아할 거 같네요 ㅋㅋ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인형들.

아쉽게도 저번에 인형 샀다가 크게 곤란해진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잠시 생략해줬습니다. 인형 너무 많기도 하고.

 

 

산리오 샵을 나와서 본 포켓몬 간식들.

먹은 것도 있기도 하고 비싸기도 해서 생략해 줍니다.

언젠가 포켓몬 관련 어트랙션도 생겼으면 하네요.

그때도 미어 터지겠지만... 진짜 일본으로 이사라도 가야 하나.

 

 

마지막으로 단체 편집샵에서 쇼핑...이지만 역시 살만큼 샀으니까요.

추가로 눈에 띄는 것도 크게 없고.

입구의 ? 박스를 본 것만으로도 마음에 들고요.

그보다 두 번째 사진 별 생각 없이 찍은 건데 꽤 그럴싸 하지 않나요?

공홈샷이라 해도 믿을 구도 같네요.

 

 

저녁도 먹어야 하고 호텔로 돌아가기도 해야 하니까요.

여름이라 밝긴 하지만 제법 시간도 늦었기에 USJ를 뒤로 합니다.

아쉬운 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긴 하네요.

하지만 애초부터 크기나 규모를 예상하고 왔으니까요.

한 번에 다 돌아보는 걸 바라지도 않고 다음을 기약해 보기로 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기약을 할 수밖에 없어요, 너무 좋았거든요.

그냥 노는 것도 재밌었고, 캐스트 분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도 기뻤고.

여친님 말도 기뻤고. 단 한 순간도 불편하지 않았던 게 신기하네요.

아마 인생에서도 손에 꼽힐 법한 시간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또 그만큼 즐거운 기억이었기에 글도 이렇게 길어진 거겠죠.

사실 쓰는 도중에는 '요즘 리뷰를 잘 안 쓴 탓에 안 써지나?' 싶었는데...

막상 다 쓰고 보니 늦어질만 하네요, 이렇게나 스크롤 압박이 있을 줄이야.

조금이라도 대리 경험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입니다.

 

그럼 누군가에겐 도움이 됐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당시 여행 리뷰가 가능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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