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24년 1월 일본 후쿠오카 여행(3일차, 츠에타테 온천, 코메야벳소, 찜터, 라라포트 후쿠오카, 1 대 1 뉴 건담)
평생 안 할 여행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입니다.
내 방식대로 해도 잘만 사는데 내가 왜 다르게 살아야 하지?
지극히 당연한 이 말이 사람을 변하지 않게 만들죠.
물론 그대로도 충분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으레 그렇듯 훗날 다른 방법도 있었을 텐데…하겠지만요.
이번 여행도 제가 갔으면 아마 평소랑 다를 게 없었겠죠.
라라포트 가서 쇼핑하고 어디 가서 쇼핑하고, 덕질 좀 하고…
뭐 했어? 하면 음? 그냥 평소처럼 했어. 하고 말 거고요.
그런 의미에선 2일차 리뷰에도 썼듯이 조금 색이 다른 이번 여행.
단지… 다안지 역시 조금 피곤한 것도 사실!
온천을 가더라도 좀 가까운 데로 갔을 테니까요.
몰랐지만 두 시간 반은 흐음.
개인적으로는 한 시간 반까지가 딱 적정선인 듯 합니다.
물론 안 가! 못 가! 할 깜냥도 없긴 하지마는.
……그 녀석이 혹여라도 이걸 보면 안 되는데.
어찌 됐든 왕복 다섯 시간의 긴 이동.
후쿠오카 여행 3일차입니다!
기상 및 이동
평소 안 먹을 아침도 챙겨 먹어줍니다.
저는 돈베이 나머지 가족들은 신라면.
최강 돈베이 맛있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이쪽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날도 텐진의 날씨는 맑음…으로 시작했죠.
도중에 비가 내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요.
날씨의 변덕만큼 성가신 것도 없습니다.
가는 길에 본 간이 지도.
이렇게보니 확실히 역하고 호텔이 가깝긴 하네요.
입지로는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
본고장 한국 요리 가게.
참이슬, 갈배, 전, 비빔밥.
일본인 픽이 탁탁 보이는 느낌.
가는 길에 본 케고 신사.
동생이 일정에 넣으려다 안 넣었다는데…
이렇게 가까운지 몰랐던 탓인가 봅니다.
“케고 신사가 여기였어?!”를 연호 중.
네가 짠 일정이잖… 네가 본 지도잖…
텐진 역과 버스 터미널.
두 시설 복합이니 확실히 크긴 하네요.
터미널 안 편의점에서 스파패 쿠지가 있길래 못 참고 한 번 끊어줍니다.
뽑는 순간, 아 A상 뽑으면 들고 다니기 귀찮겠는데.
하고 헛물만 쭈욱 들이켜 보지만…
네, I상.
음 뭐어. 나쁘지 않네요.
꼴지란 게 나쁘지 않다기보단 I상류치곤 괜찮은 거 같습니다.
러버 스트랩보다야…?
마침 투명하고 손가락 가리키는 것도 있으니까요.
들고 다니며 리뷰할 때 써먹어도 괜찮을 거 같네요.
터미널 안 스타벅스에서 파는 후쿠오카 기념품들.
그리고 이 기념품들엔 어떤 비밀이 있었는데…
그건 4일차에!!
츠에타테 행 버스를 찾아줍니다.
옆에 경고문으로 수요 부족으로 배차를 줄인다 적혀 있네요.
다른 온천에 경쟁으로 밀렸나 봅니다 ㅠㅠ
뭐 벳푸 유후인이 더 강하긴 하겠죠.
이 탑승구서 버스 타는 승객들도 대부분 그쪽인 듯하고.
구토 방지용인지 파란 봉투가 하나.
사실 요즘 멀미가 심해서 좀 걱정이긴 했는데…
나중 가니 그런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그보다 버스 와이파이가 더 고마웠거든요.
와이파이 도시락 이 녀석 느리고 간헐적으로 안 터지고 성가셔서 원.
아니 정말로.
편도 두 시간 반인데 그런 답답한 녀석만 쓰면 속 터져 죽을 거 같으니까요.
동생 녀석 분명 한 시간 반이라 했는데 버스 타니 갑자기 두 시간 반이네?
이래버려 가지고 ㅋㅋㅋㅋ
뭐 이미 탄 버스, 한참 전 끊은 티켓이니까요.
애초에 패스에 포함된 값이기도 하니 인터넷이나 깨짝이며 덜컹덜컹 해줍니다.
츠에타테
그렇게 도착한 츠에타테.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아마 쿠마모토 안인 듯합니다.
(이때 안 건 아니고 밑에서 쿠마몬 봤을 때나…)
내리는 사람은 저희뿐.
종착역도 온천이니 대부분 거기로 가나 봅니다.
그리고 분명 아침엔 맑았는데 부슬부슬 내리는 비.
안개비 수준이라 그리 강하지는 않았지만 호다닥 달려가 줍니다.
코메야벳소
오늘 찾은 온천입니다.
원래는 숙박+온천 시설인데 온천만도 가능한가 봅니다.
개인적으론 이런 데서도 한 번 묵어보고 싶긴 한데…
버스 시간표 생각하면 렌트카 여행 아닌 이상은 힘들 거 같네요.
그나마도 운전 피로 생각하면 뭐.
어찌 됐든 온천만 단독으로 이용.
가격은 잘 생각나지 않는데 꽤 저렴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한적한 거리와 부슬비, 버스 하차 승객만으로도 예상이 갔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온천 손님은 저희 뿐.
이런 건 좋네요, 벳푸나 유후인에선 그렇게 안 됐을 테니까요.
남탕 내부 구조입니다.
이런 것도 손님 없으니 찍을 수 있지, 블로그에 사진도 못 올릴 뻔 했네요.
여기서 가볍게 샤워를 해주고…
탕에 잠시 몸 좀 담궜다가
안쪽에 있는 게 온천인가 봅니다.
사실 귀찮아서 설명 같은 걸 안 읽었더니 맞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대충 분위기상 그렇겠거니 하는 정도.
온천 안에는 나무에서 떨어진 꽃잎도 둥실거리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아재는 위에서 내려 오는 물에 어깨 대고 있으면 시원하다고 몇 번이나 가시네요.
저는 탕보다 물이 그리 뜨겁지 않아 좋았습니다.
단지 부슬비 때문에 바깥으로 나온 데는 춥고 그 아래는 뜨거운 괴리가…;;
단지 중년 남성이 온천 같은 데를 느~긋이 즐기기도 힘들 따름.
여성조랑 약속한 시간 되자마자 후딱 나와줍니다.
좀 더 있고 싶긴 했지만… 뭐 별 수 없죠.
바깥 구경이나 하고 있으니 무슨 인증 받은 천연 온천이라 하네요.
천연 온천은 뭐가 다른 거려나요.
참고로 이곳 가족탕도 있는 듯합니다.
아재가 빨리 나오려 할 게 뻔히 보여서 가족탕도 어떨까 싶었는데…
돈도 그렇고 이런저런 이유로 일반탕으로.
이건 좀 아쉬웠네요.
시원하게 들이켜 줄 딸기 우유가 없네요.
별 수 없이 또 에너지 드링크를 선택.
언젠가 제가 소리소문 없이 죽으면 카페인 중독으로 알아주세요.
부슬비도 거의 그쳐서 서두르지 않고 어슬렁거려 줍니다.
먼 곳 가까운 곳 안 가리고 김이 모락모락 둥실둥실.
진짜 온천 마을이긴 하구나 싶어집니다.
관광 가이드맵도 있네요.
좀 재밌어 보이는 것도 없진 않지만…
그놈의 버스 시간 때문에 느긋이 둘러 볼 여유가 넚네요.
동생 말 따라 어딘가로 따라가기만 합니다.
지나가는 길에 본 코이노보리 라무네.
사실 코메야벳소에서 보긴 했는데…
뭐지 저건? 하고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명물이라니 괜히 아쉬운 느임.
뭐 맛이야 그냥 라무네겠지만요.
가보실 분께는 권해 드립니다.
무시바
이름을 뭐라 적어야 할지 잘 모르…
찌는 곳? 도 이상하고 직역하면 그렇긴 한데. 찜터?
가끔 제 지리멸렬한 어휘력에 한숨만 나오곤 합니다.
이러면서 용캐 번역 같은 걸 하고 있네 싶은 수준.
폐만 끼치는 거 아닐런지…
전날 로피아에서 사온 녀석들로 점심을 해결해 줍니다.
이게 막상 전날 장볼 때엔 꽤 많아 보였거든요?
근데 막상 실제로 먹으려니 누구 코에 붙이나 싶은 양.
근처에 자판기가 있다 해서 찾아봤지만... 계란이랑 감자가 전부.
가실 분은 이거저거 많이 챙겨 가시길 권합니다.
막혀 있는 통을 치우면 이렇게 스팀이 올라옵니다.
당연하지만 데이기 쉬우니 조심할 필요가 있겠죠.
그러고 나서 상자를 올려 뚜껑을 닫으면 세팅 완료.
핸드폰으로 타이머를 지정하고 가볍게 주위를 둘러 봅니다.
렌탈 바이크 같은 것도 있네요.
쿠마모토 소속이라 쿠마몬도 보입니다.
동생 녀석은 쿠마몬은 알면서 그게 쿠마모토 마스코트인 걸 모르더라고요.
마스코트론 대흥행이지만 지역 홍보란 관점에선 으음 ㅋㅋ
일단 가장 먼저 될 녀석들부터 꺼내봅니다.
실수한 게 사온 것들이 다 필요 시각이 제각각이라서 ㅋㅋㅋ
뺐다 넣었다 은근한 중노동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단 치쿠와와 고기 만두.
뭐 딱히 아는 그맛이네요.
고기만두는 소가 살짝 더 달콤한 거 같기도 하고?
대신 일본 음식 달다 입에 달고 사는 아재가 별말 없었으니까요.
큰 체감은 아닐 듯합니다.
꺼내기가 곤란했던 계란.
다른 건 포장지를 슥 들면 됐는데…
아뜨뜨 아뜨뜨하는 사이에 집게가 걸린 걸 발견.
관리자는 사용자의 머리 위에서 노는군요.
옥수수와 계란.
시간 이슈로 온센다마고는 안 됐지만…
뭐 맛있으니 됐죠.
어찌 됐든 이래저래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온천보다 이게 더 재밌었네요.
이거저거 챙겨왔으면 더 좋았겠죠.
이 순간만큼은 온 시간이나 갈 시간도 신경 안 쓰고 잘 즐긴 거 같습니다.
…또 오게 되면 비슷한 컨셉의 좀 더 가까운 장소를 찾고 싶긴 하지만.
어찌 됐든 배도 채웠겠다 버스 타러 가봅니다.
보통 츠에타테 가면 많이 찾는 게 여기라고 하더군요.
단지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너무 평범한 느낌.
국내의 체인점 스파라 해야 하나…
가보지 않았으니 직비교는 어려워도 이번에 간 데가 더 취향엔 맞네요.
그리고 하루에 단 네 대! 있는 버스.
시간이 좀 남아서 구글맵 보고 근처 편의점을 찾아줍니다.
저 멀리 있는 저거요.
근접샷을 까먹었네…
R숍 카지카
그런데 실제로는 편의점이 아니라 뭐랄까…
잡화점 느낌이더라고요 ㅋㅋ 편의점에 이거저거 더해서.
더군다나 주인 아주머니가 엄청 가까이 들어오는 타입.
들어가자마자 한국어로 인사하시고 영어로 뭐라뭐라 하시고…
영어 못한다고 일본어로 해달라 하니 계속 따라 오시면서
여기가 일본에서 제일 싸다, 자기가 외국인 오면 엄청 잘 해준다…
솔직히 좀 ㅋㅋㅋ 부담스럽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구글맵 리뷰에도 국적 불문 같은 이야기로 가득.
그런 와중에 아무것도 안 사기 뭐해서 선물용 과자나 하나 구매.
음료수나 사러 들어간 건데…ㅋㅋㅋ
라라포트 후쿠오카
사진이 훅 건너 뛰어서 라라포트로 왔습니다.
아니 뭐 두 시간 반 고속 + 그후 시내 20분이라 마땅히 찍을 게 있어야죠.
버스는 신나게 탔네요.
횡단 보도 앞에 서니 절묘하게 눈이 맞네요.
이걸 보고도 안 다가가볼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ㅋㅋㅋ
밑에서 본 후쿠오카 뉴 건담.
건축법 탓에 판넬이 아닌 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크기에서 오는 경외감은 있네요.
크기는 정의입니다.
한참 열심히 광고 중인 시드 프리덤.
이걸 보러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 이전에 슈로대 지식 밖에 없는데 보러 가도 되나?
위에 극장이 있어서 그런가 영화 광고도 곧잘 보입니다.
사실 혼자 갔으면 스파패나 고질라도 보고 오고 싶었는데 말이죠.
뭐 워홀 가게 되면 그때나 한껏 봐야겠죠.
일본 영화 제외한 외국 영화는 한참 뒤에나 보겠지만…
규마루 클래식 라라포트 후쿠오카점
저녁으로 찾은 데는 햄버그 스테이크집.
동생 왈 마땅한 데가 없다나요.
하기사 이런 대형 쇼핑몰 안 식당이 으레 거기서 거기긴 하죠.
맛도 이렇다 특출나지 않고 모나지도 않은 인상.
부모님, 특히 아재가 썩 내키지 않는 듯 했지만…
뭐 척 봐도 좋아할 분위기는 아닌 듯 했습니다.
나가는 길에 보니 꽤 재밌는 걸 팔고 있네요.
아 이런 거나 시켜볼 걸 했는데 예약 한정.
기회가 되시는 분은 찾아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저녁도 먹었겠다 쇼핑 좀 해줍니다.
가족들 대부분 기진맥진이라 혼자 열심히 빨빨거렸네요.
점프샵 앞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데쿠.
근데 얼굴이 좀 맹~하게 나온 느낌이 ㅋㅋㅋ
특이하게 캐릭터와 키비교를 할 수 있는 기둥도 있네요.
당연하지만 어지간한 캐릭터보다 작습니다.
여캐들 포함해서요. 또르르…
의외라면 의외인 원피스 실사판 국즈.
전부터 느낀 가지만 로저랑 미호크는 진짜 판박이네요.
요즘 주력이니 당연히 밀어주는 스파패.
일본에선 잘만하면 국민 만화급도 갈 법한데 어떠려나요.
코난만치 극장판 찍어내기 딱 좋은 만화 같은데.
아이실드 21 굿즈.
좀 뜬금없지 않나? 했더니 올해로 20주년이라나.
만화 대여방에서 빌려 읽은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 참 빠르네요.
토호 시네마 앞 귀여운 미니언즈.
사실 미니언즈도 슈퍼 배드도 안 봤지만요.
나이 먹으니까 본 작품보다 밈으로만 아는 작품이 더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건담 SIDE-F 후쿠오카
그리고 건담샵인 사이드 F입니다.
참고로 꽤 넓습니다. 볼 거리도 제법 많고요.
진득히 보기에는 딱 좋아 보이네요.
저는 관심 가질 게 저밖에 없고 시간도 시간이라 훑고 왔지만…
1 대 1 뉴 건담의 상세나 제작 과정 등도 있고…
뒤에 멀티 스크린 이어놓은 걸로 영상도 틀어주고요.
뉴 건담 시리즈와 시드 디오라마 등도 있습니다.
제 생에 두 번째 프라가(첫 번째는 HG 엑시아) SDBB 뉴 건담이라 좀 그리웠네요.
그치고 후쿠오카 뉴 건담 RG.
살까… 말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진짜.
결론은 비구매. 프라 손 뗀지 한참 되기도 했고…
사실 똥손이라 만들 때마다 이잉 구려… 광고대로 안 나와… 이러기만 해서요.
그런 와중에 퀄리티 업은 꾀하지도 않으니 질이 나쁘죠.
실력이 정면으로 드러나는 취미는 이래서 오래가기 힘든가 봅니다.
남코 태고 위에도 뉴 건담과 사자비가.
아아… 온 후쿠오카에 뉴 건담이 가득해.
그렇게 한 바퀴 둘러보고 밖에 나와줍니다.
밤이 되어 해가 지니 뉴 건담에 불이 들어오네요.
특유의 흰색미(?)는 안 살지만 이건 이것대로 이쁘긴 하군요.
그리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기동하는 뉴 건담!
오다이바 유니콘처럼 뒤의 영상에 맞춰 움직이는 식입니다.
영상은 역샤의 vs 사자비 리메이크 버전.
저 혼자 열심히 “저게 적이고 저 빨간 공이 콕핏이고…”
하지만 가족들은 뚱함 그 자체.
뒤에 있는 일본인 두 분이서 콕핏 잡을 때
“아 저럴 줄 알았음 ㅋㅋㅋ”하는데 이쪽에 끼고 싶었네요.
용기가 없어서 말은 못 걸었지만.
그나저나 오타쿠는 국적불문 다 비슷한가 보네요 ㅋㅋㅋ
뒤의 일본인분들이 어쩌다 버스 앞줄에 타서 귀나 쫑긋 세웠는데…
대화하면서 드립으로 “너무 강한 말은 쓰지 마… 약해보인다고.” 같은 걸 섞어 쓰시더라고요.
어디나 다 똑같구나 싶어서 그만 뿜을 뻔 했습니다.
게임도 작혼 같은 거 하시던데 친추나 해달라 해볼걸 그랬나…
그렇게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
생각해보니 여기 노점도 유명했었죠.
한 번 가봐야 했는데 하카타를 두 번이나 가면서도 결국 가질 못 했네요.
와서 또(…) 야식 거리도 구할 겸 나와줍니다.
일단 전날 먹었던 꼬치가 괜찮았던지라 포장을 부탁해 봅니다.
어떻게 포장 주문은 부탁한 건 좋았지만…
“돈키호테 다녀올 거니까 그거에 맞춰 만들어두라 해.”
주문 중에 불쑥 뒤에서 그렇게 요구하는 아버지.
아니 뭐, 못할 건 아닌데 말이죠.
아무리 연습해도 모국어가 아닌데 갑자기 끼어들면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리는 탓에 ㅠㅠ
결국 그 말은 못하고 10분 뒤에 받으러 오는 게 됐습니다.
결국 돈키까지 갔다가 꼬치 받으러 다시 선회.
뭐 면세용 여권 챙기지 않은 걸 떠올려서 본의치 않게 나이스 플레이는 됐지만요.
지금이라면(…이랄까 바로 떠올랐지만) 말할 수 있일 텐데 말이죠.
あの、多分1時間くらい掛かると思うんですけど、それに合わせて作ったりは出来ますか?
…하는 정도로? 맞는지는 확신이 없지만요.
分からん。
돈키호테 후쿠오카 텐진 본점
어찌 됐든 꼬치도 호텔에 두고 왔겠다 다시 느긋이 돈키 쇼핑.
…을 하려 했는데 어째 아재가 심각한 얼굴로 부릅니다.
그러고선 왠지 목소리까지 낮추며 한 마디.
“여긴 짝퉁도 파냐?”
으음…?
뭔 소리인가 했더니 술이 너무 싸다네요.
동생이 네이버에 검색도 해봤는데 같은 술이 반값 밖에 안 한다나.
뭐 저야 술 안 마시니 잘은 몰라도…
세금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들었으니까요.
아마 찐(?)일 거라 답해둡니다.
아재는 몇 번이나 확인하셨지만요.
한국 와서 친구한테 가져가는 그날까지 ㅋㅋ
이제는 무슨 “한국 스러움” 코너마저 있네요.
근데 산리오 너는 왜 거기 있니…
너네 고향은 일본이야!!!!
한국에서도 너무 자주 봐서 착각할 지경이지만요.
뭔가 귀여울 거 같았는데 없는 마네키네코 산리오.
단지 이름만 봐도 금방 털릴 거 같은 인상이긴 하네요 ㅋㅋㅋ
그냥 마네키네코도 선물용인데 거기에 산리오도 더해졌으니.
“짭인가?????”
아재한테 짭을 팔겠냐고 해놓고 저도 의심한 순간.
2만엔 4만엔이면 그래도 20만원 40뭔인데 뭔 진열을 시장 바닥마냥 ㅋㅋㅋㅋ
돈키 답다면 돈키 답긴 하지만…
몬스터볼 곤충 채집 상자.
포켓몬이 곤충 채집에서 모티브를 따온 게임이니까요.
어떤 의미에서는 원시회귀네요 ㅋㅋㅋ
이 녀석들, 안 그래 보이지만 마멜과 쿠로미입니다.
뭔 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귀여워서 구매.
참고로 자석으로 붙은 거라 뗐다 붙였다 할 수도 있습니다.
연인끼리 하나씩 가져가서 만날 때 살짜꿍 붙여 가면 귀엽긴 하겠네요.
제 마멜 쪽은 동생 가방으로 흡수 당했습니다만…
동생이랑 나눠 가질 거면 리틀 트윈 스타 쪽이 낫지 싶기도 했는데…
왜인지 걔네 둘은 또 원형 그대로더라고요?
동생 왈, 원본은 너무 흔해서 별로라고.
어렵다, 이 힙스타…
짱구 민폐 커플 티셔츠입니다.
뭐 짱구네한테 끼치는 민폐만 빼면 좋은 커플이긴 하죠.
입은 커플을 보면 보기 좋네 ㅎㅎ 할 거 같습니다.
100 미터 안에는 절대 안 들어 갈 거지만.
이번엔 쓸 일이 없었던 배스볼.
욕조가 없는 호텔이라니, 키이이이익.
길고 긴 면세줄을 바구니를 질질 밀며 가줍니다.
와 계산대가 10개가 넘는데도 한참 걸리더라고요.
직원분들도 고생이 많다 싶었습니다.
쉴 틈은 나올런지…
그리고 부모님이 주구장창 찾던 김치를 편의점에서 조달.
돈키 거는 너무 크다나요.
그래도 김치 부족할 일은 없는 곳이라 다행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쯤 먹어보고 싶었던 가라아게군.
뭐 먹을까 하다 일단 오리지널에 도전.
워홀 가면 나머지도 먹어볼 일이 있겠죠.
그리고 헬스장 앞에 놓여 있는 광고문.
하루 2000엔은 둘째치고… 놀러 와서 돈 주고 운동이라면…
저는 정말 존경의 눈초리를 보낼 겁니다.
아마 저랑은 다른 종족일 테니까요.
어찌 됐듬 마무리로 또또또 야식!
더군다나 마지막 날 비행기는 오후 6시!
안 놀 이유가 없죠. 파리 나잇입니다!
생각보다 길어진 글
사실 도중에 버스 5시간이 있으니까요.
이번에는 글이 별로 길지 않으려나?
했는데… 웬걸, 평소랑 다를 바가 없네요.
대신 이래저래 재미난 글이 된 거 같습니다.
온천에서 뭐 삶아 먹는 거나, 반 강매 잡화점 아주머니(?).
버스 앞자리 일본분들이나 돈키호테 짝퉁 판매 썰도 그렇고.
꼬치집 주문 실수도 그렇고.
화제 거리는 이날이 제일 많았던 거 같네요.
뭐가 됐든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드렸다면 기쁠 거 같습니다.
그리고 1월 여행도 이제 마지막 하루 남았네요.
하지만 평소와 달리 오후 6시 비행기!
놀고 싶은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그럼 마지막까지 어울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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