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맛있는 러시아

재활 훈련

 

　한참 책을 멀리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이유야 될 수 있지만 아마 핑계 밖에 안 되겠지.(특히 마작에 이르러서는 더더욱.) 그래서 이러면 안 되겠지 하는 생각에 가벼운 책부터 들어보려 한다. 뭐 얼마나 갈지는 몰라도.

　그 첫 타자로 고른 게 이 녀석이다. 만화로 러시아 음식을 소개하는 책인데, 글쓴이 이름이 러시아 이름이라(아마 필명이겠지.) 생각도 못 했는데 일본인이었다. 일본에서 러시아 남편과 결혼한 주부가 1년 동안 러시아에서 살며 먹은 음식과 문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당연히 일본 이야기도 나오기 마련으로, 그리 많지 않지만 그 내용도 즐길 수 있다. 러시아에 관한 일본책을 한국에서. 삼국이 교차하는 순간이니 꽤 재미가 있다. 러시아의 국내 여권 제도(아마 주민등록증 같은 거겠지)를 듣고 놀라는 일본인의 반응 같은 거 말이다. 이건 아마 주민등록증 제도에 익숙한 한국인만이 '3 나라 사이 제도와 인식에 이만한 차이가 있구나' 하고 깨달을 수 있는 요소겠지. 간만에 권하고 싶은 책이다. 중간중간 레시피에서 구하기 어려울 듯한 물건이 많은 걸 뺀다면야.

　사실 나도 잠깐 러시아어를 해보겠다 까분 적이 있다. 이유야 뭐, 당연히 걸판이었지마는. 물론 키릴 문자에 깨지긴 했지만… 뭔가 이유가 생기거나 정 안 되면 학원에라도 가서 배워보고 싶단 생각은 든다. 언어를 배우면 할 수 있는 게 하나 늘어날 테니까.

 

맛있는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