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워홀 84일차] 아프지 말고 삽시다, 조심조심 오사카 워홀 84일차
조심조심
딴에는 조심조심 산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생활 환경이 달라지면 한 번 정도는 이런 일도 있나 봅니다.
뭐, 오래된 집이니까 별 수 있나요.
무슨 소리인가 하면...
옆집 아주머니가 찾아 오셨습니다.
전날에 선물 두고 갔으니 그것도 있지만 같이 말씀하시길 왈.
걸을 때 바닥이 울린다고...
당연하지만 집에서 뜀박질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평소 발걸음이 크다는 말은 곧잘 듣지만 그렇게 울릴 줄은.
내일(오늘) 나가서 실내화라도 두어 개 사오려고요.
푹신푹신한 걸로 사와야지.
그래도 뭐, 과자랑 아이스크림도 받고 무난히무난히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어려서 이런 트러블 상황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침은 교무에서 사온 파스타 소스로 적당히 먹었습니다.
무슨 볼륨 가득? 파스타라고 딱 교무 다운 녀석인데...
저렴하니 맛이 괜찮네요. 명란 크림도 같이 사왔는데 맛있길 바라봅니다.
그렇게 점심 먹고 여친님한테 설거지를 부탁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지럽고 배가 아프다 하네요.
볼일 쪽 문제는 아닌 거 같고, 덥다고 배까고 자서 감기라도 들었나...
싶어서 일단 설거지는 인계 받고 눕혔습니다.
좀 잤더니 다시 기운이 나서 다행이었네요.
저녁도 같이 사온 가루로 가라아게.
얼추 500 그램에 한 봉지 쓰면 되겠지~ 했는데 말이죠.
100 그램당 10그램 쓰는 거라 어중간하게 양이 남아 버렸네요.
별달리 튀겨 먹을만한 것도 없는데 이걸 어따 쓰지 싶습니다.
다음 장보기 전까지는 써버리고 싶어서요.
일단 당장 떠오르는 게 당근이랑 스팸 밖에 없네...
양이 살짝 부족하지 않을까 해서요.
사리면에 적당한 양념 끼얹어 볶음면도 해봤는데...
역시 닭정육 500g은 양이 좀 많군요.
둘 다 더부룩하게 먹어줬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짜네요, 가라아게 가루.
저번에 칼디 치킨 파우더도 짰지만 더 짠 느낌.
뭐 일본풍 간장맛이니 당연하기는 합니다.
흔히 사세 가라아게로 대표되는 그 맛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짜도 너무 짜서요.
다음에는 다른 가루로 눈을 돌려 볼 예정이네요.
그나저나 닭정육 사서 잘 먹네요.
좋아좋아.
아프지 말고
아픈 와중에도 운동도 하고 잘 자기는 했는데...
역시 여친님 아파하니 걸리기는 하네요.
방금 배 만져보니 아직도 차갑기도 하고.
그 와중에 그림 못 그렸다고 답답해 하지를 않나...
타국에서 아프면 그것만큼 서러운 일도 없으니까요.
별 탈 없이 지나갈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