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워홀 69일차] 4박 5일 도쿄 여행도 마무리... 크고 작은 걸 넘어 돌아 온 오사카(?) 워홀 69일차
마무리
지금은 방 책상에 앉아서 밀린 일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3박 4일. 이동하는 거까지 포함하면 5박 6일이라는 장대한 일정이었네요.
국내(한국) 여행 포함해서 단 한 번도 5박 6일이란 일정을 다녀본 적이 없어서요.
다녀와서도 꽤 신기한 기분입니다.
또 심야 버스 여행에도 꽤 재미(?)가 들려서요.
9월 쯤 날에 선선해지면 심야 버스로 후쿠오카 한 번 다녀올까?
그런 이야기도 나누고 있습니다. 마침 그쯤이면 워홀 온지 반 년 되는 참이니까요.
어찌 됐든 그런 잘 다녀 온 도쿄 여행 마지막 날.
어울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날이 맑아서 다행입니다.
호텔 체크아웃이 10시라서 부랴부랴 나왔네요.
덕분에 이제 와 보니 여친님 클렌징 오일이 없어졌다고, 이런...
여러분은 어딜 가든 꼼꼼히 챙겨서 나오시길 바랍니다!
맥도날드 x 코난 타르타르 난반 치킨 타츠타
맥모닝 시간이라서 못 먹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콜라보 메뉴는 주문 가능해서 먹어봤습니다.
뿔이 실물은 썩 좋지 않더라고요. 맛도 무난했습니다.
자주 먹을 맛은 아니긴 하지만...
호텔 근처에 유명한 교자집이 있는 모양이던데...
못 먹어봐서 아쉬웠습니다.
언젠가 다시 와서 먹을 수 있게 저장해놨습니다!
이케부쿠로
신주쿠에서 차 타는 시간이 저녁 11시.
그 전까지 내내 신주쿠에 있기도 뭐하니까요.
여행의 연장선상으로 이케부쿠로에 향해줬습니다.
선샤인 시티
가장 유명하다는 선샤인시티부터 왔습니다.
시부야에 이어서 또 코난 콜라보네요.
4월이 되면 코난 피하는 법이 사라지는 걸까요...
포켓몬 카페.
더스트나 쓰레기통이 귀여웠습니다.
가게 앞에 있던 엘풍.
묘하게 실전적인 대타출동이네요.
짓궃은 마음 + 씨뿌리기 + 대타출동 + 코톤가드 + 순풍.
으윽, 스트레스가...
키디 랜드도 구경해줍니다.
커비 쨔-부.
반다이샵도 둘러봐줍니다.
한참 슈로대 열심히 하고 그럴 때 왔으면 진짜 좋아했을 거 같네요.
다이탄 3는 지금 봐도 좀 그렇긴 한데...
이케부쿠로 K 북스는 엄청나더라고요.
어떻게 장르 구분 하나마다 건물을 한 칸씩 빌리지? 싶었습니다.
이거라면 확실히 물건 찾기는 편할 거 같네요.
마지막으로 애니메이트도.
단지 많이는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날도 더워지기도 했고 돈 아낀다고 락커 안 빌려서 짐도 무겁기도 했고요.
결국 신주쿠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일단 다 제쳐두고 버스 터미널부터 찾았습니다.
시간이야 거의 10시간(!) 가까이 남기는 했는데...
원래 이런 거 파악 안 해두면 내내 불안해 하는 성격이라서요.
다행히 직원분에게 확인 받으니 맞다고 하십니다.
드디어 코인 락커에 짐을 넣어둡니다.
600엔은 너무 비싸긴 한데... 그래도 들고 다니기엔 짐이 많아서요.
다음 여행부터는 조금 더 줄여 볼 생각입니다.
전날 사이제 갔던 게 꽤 마음에 들었던 걸까요.
여친님 의향으로 사이제를 방문.
그런데 괜히 신주쿠가 아니라고 대기가 대기가...
옆에 가스토 갔더니 거기도 마찬가지로 대기가 쭈욱.
결국 다른 가게 가기로 합니다.
어디 갈까 하다가 스시로 보이길래 들어갔습니다.
가격대가 좀 있어서 그런지 사람이 좀 덜하더라고요.
일본 사람들도 많이 힘들구나... 싶었습니다.
들어가서 화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회전 안 하고 터치패널로 주문하는 방식으로 바뀐 거 진짜 싫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대형화면 띄어두니까 이것도 좋은데...? 싶었습니다.
화면 넓직해서 주문하기도 편하죠.
레일 모양 있으니까 저거 보고 주문하면 회전 초밥 기분도 나죠.
콜라보한다고 전용 화면도 띄어주고. 너무 좋더라고요.
그런데 도쿄 중심지니 이렇게 하지는 싶어요.
전 지점에 이렇게 하려면 10년은 걸리겠네요 ㅋㅋㅋㅋ
이래저래 피곤하기도 하니까 먹는 걸로 스트레스 풀어줍니다.
저 메추리알 초밥 맛있더라고요. 최애라서 갈 때마다 먹고 있습니다.
점심 먹고 뭐할까 했습니다.
생각했던 건 얼추 세 가지.
하라주쿠로 가서 여친님 옷 구경하기.
신오오쿠보 코리안 타운 가서 구경하기.
신주쿠 쿄엔 가서 구경하기.
하라주쿠는 동선이 애매해서.
신오오쿠보는 코리아 타운 자체가 영 끌리지 않아서.
결국 신주쿠 쿄엔으로 향해줬습니다.
원래는 인당 500엔 입장료가 필요한 공원인데요.
GW라고 무료 개방 중이더라고요.
이런 데서 개이득이!
돌아 본 감상은 뭐라고 해야 할까...
정말로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원래도 언어의 정원 배경 등으로 유명한 곳이었지만요.
이게 날이 확 개인 날 + GW라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음 등등등.
정말로 청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라도 본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탁 트인 잔디 공원에서 캐치볼하는 아버지랑 아들이라던가요.
따듯하고 은은하니 좋은 곳이었네요.
온실도 잘 되어 있어서 구경하고 왔습니다.
5시인가 최종 입장인데 4시 50분 쯤에 들어갔습니다.
럭키럭키.
진짜 날이 탁 트여 있어서...
이런 게 소위 말하는 일본 감성인 거겠죠.
날 맑은 건 진짜 몇 번을 경험해도 신기한 거 같아요.
이것만큼은 도통 질리지가 않네요.
간만에 본 네네치킨.
듣던 것처럼 정말 다양하게 팔고 있네요.
이트인만 있어도 먹었을 텐데 없더라고요.
다들 어디 가서 먹고 있는 거지...?
공원 걷느라 지쳐서 좀 쉬어주기로 합니다.
카페라도 들어가야 하나... 싶다가 마루이에 영화관 있는 사실을 발견.
한국에서도 자주 쓰던 꼼수 하나를 쓰기로 합니다.
이름하야 영화관 로비에서 쉬기.
별로 좋은 일이라고는 못 하지만 20분 정도 밖에 안 쉬었으니 봐줬으면 합니다 ㅠㅠ
그나저나 썬더볼츠 한 번 보러 가야 하는데 말이죠.
정보로 보니 수요일이 가격이 저렴하다 하네요.
다음 주 수요일은 마블 데이로 낙점!
다마곳치 팝업하고 있어서 잠깐 구경하고 옵니다.
오늘도 포스트잇을 채워 가는 여친님.
신주쿠에도 밤이 찾아왔습니다.
이때가 7시 가량.
버스 타려면 아직도 다섯 시간이나 남아버렸네요 ㅋㅋㅋ
일단 배부터 채워주려 합니다.
간 곳은 이번에야말로 사이제리야.
여전히 사람은 많아서 결국 대기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회전율은 좋아서 오래는 안 기다렸네요.
이번에는 사이드 없이 1인 1메뉴 했습니다.
밥 작은 거 하나 포함해서 1000엔 정도 나왔어요.
국밥집보다 이게 더 싼 거 같네...
야바이한 차량이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아키바 때도 그렇지만 몸 빼야 할 시기를 알려주는 친절한 분들...
바로 옆에 작은 신사 있어서 잠깐 둘러봤습니다.
밤의 신사는 갬성 있어서 좋네요.
작아서 되려 사람도 없어 보기도 편하고요.
밥먹고 나오니 9시쯤 되어 있더라고요.
빅카메라 막차 타기로 했습니다.
쿠로미랑 이것저것 굿즈도 보고...
플스도 깨짝거려 봅니다.
아니 근데 스텔라 블레이드 체험판이라더니 왜 오프닝 끝나고 게임이 꺼지는 걸까요.
체험판이 아니라 영상판이잖아...
GU에서 본 포켓몬 콜라보 옷.
구매는 집 근처에서 하기로 하고 구경만 했습니다.
빅카메라까지 보고 나니 정말로 어두워졌습니다.
시간도 10시가 좀 넘었으니 이제 슬슬 터미널에서 시간을 떼워도 되지 싶더라고요.
...설마 심야 버스 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리라곤 상상도 못한 채로 말이죠.
일본에서 심야 버스가 진짜 메이저하긴 한가 봐요.
개인적으로 그 불편해 보이는 옷으로 캐리어랑 인형(...) 끌고 오신 지뢰계분들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의자도 꽉 차 있어서 저희도 별 수 없이 노숙(?)을 결정.
바닥에 눌러 앉아 먹는 푸딩은 또 기묘한 감각이네요.
그렇게 23시 버스를 타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또 생각지 못한 트러블도 있었지만...
그건 오늘(?)자 일기에서!
경험
사실 일기에는 좋은 이야기만 적었지만...
여친님과 자잘한 마찰 같은 게 없지는 않습니다.
(이건 오늘만 아니라 매일자 일기에 공통된 사항이지만요)
당장에 이케부쿠로에서도 더위 + 무거운 짐 등등으로 좀 날카로운 상황이었고요.
오늘(5월 5일)도 또 자그마한 일도 있었고.
그래도 그때마다 서로 솔직히 이야기하며 잘 해결해 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멀리 나오면 이런 게 더 쉽게 드러나긴 하죠.
가족이랑 친구랑도 여행만 가면 싸우는 사람들 많으니까요.
그래도 이런 갈등을 겪으면서 잘 해결하는 게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잘 다녀온 도쿄 5박 5일 여행.
이제까지 어울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오늘자 일기부터는 다시 오사카 일상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