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홀리데이/일기

[일본 워홀 51일차] 금세 움츠러드는 나 자신에게도 지지 않고, 인생 모토를 다시 떠올린 오사카 워홀 51일차

noh0058 2025. 4. 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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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어제 또 건담 보려고 기다리다가...

여친님이 갑자기 그림에 삘 받아서 안 보고 그냥 자버렸네요 ㅋㅋㅋ

어찌 됐든 또 느긋하게 뒤늦게 써봅니다.

 

이날도 딱히 대단할 건 없었던 하루.

단지 회사에서 조금 지적(?)을 받아 가지고...

뭐, 목소리로 듣는 것도 아니고 채팅인 데다 "이렇게 하시면 좋아요~" 정도의 수준이었지만요.

거기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괜히 어떤 말이 걸리더라고요.

 

살짝 돌려 말하기인가? 싶기는 하지만...

어차피 상대도 일본인도 아니고 돌려 말하기는 아니겠지 하고 넘겼습니다.

넘겼다고 해놓고 여기서 글 쓰고 있는 시점에서 ㅋㅋㅋ.

 

사실 원래 멘탈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자그마한 지적에도 괜히 헉 큰 실수했나 싶어지는 타입이라서요.

번역에서도 당연히 수정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묘하게 찔끔찔끔 합니다.

그나마 번역일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요.

 

뭐, 이런 것도 결국 익숙해지는 문제겠죠.

누군가는 닳는다고 표현하듯이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

칙칙한 이야기는 이쯤하고 일상 일기 시작입니다.

여전히 대단한 이야기는 없지만!

 

 

아침으로 저번에 받은 보존용빵.

여전히 퍽퍽하고 초코맛은 안 나는군요.

하지만 몬스터빨로 꼴깍꼴깍 먹어줍니다.

 

일본 와서 몬스터를 먹는 주기가 줄어서 그런 건지...

이상하게 한 캔 마시니까 갑자기 머리가 클-린해지더라고요.

이것이 에너지드링크의 진가인가...? 싶었습니다.

하도 먹다보니 외려 잊게 되는 그런 것 말이죠.

 

 

점심에는 저번에 사온 시판 소스.

가족들 톡방에 올렸더니 또 생면에다 간만 해서 먹냐고 한 소리 먹었네요.

나의 이미지란...?

 

저녁으로는 저번에 받은 고추참치 꺼내서 계란과 참기름에 슥슥 비벼 먹었습니다.

아직 선반에 뭐가 많기는 한데 확실히 메뉴가 슬슬 제한이 되네요.

언제 한 번 장보러 가야겠습니다. 이번에는 뭐 사올까~

 

그렇게 잠깐 뒹굴거리는데 한 블로그 이웃분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제가 블로그 등에 연재한 소설을 읽고 평가를 해주신다네요.

말씀 들어보니 프로시면서 글쓰기 가르치시는 선생님이라고...

영광이다 싶어서 덥썩 물었습니다.

 

사실 제가 쓴 글에 평가를 받아 본 적이 딱 한 번 밖에 없어서요.

주변에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도 없고...

그림과 달리 누구한테 '읽고 평가해줘!'하기엔 분량이 방대한 게 글이기도 하고요.

연재 반응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전전작 140화 연재하면서 따라와주신 분은 딱 한 분.

그분의 고마운 말씀 덕분에 어떻게 글은 붙잡고 있지만요.

어떤 평가를 듣게 될지, 어떻게 바꿔야 할지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거 같습니다.

 

강해지고 있다

 

그래도 여러모로 지적이라던가 평가 같은 상황에 익숙해지는 느낌입니다.

이전에는 그런 '상황이 생기는 것' 자체를 피해왔거든요.

회피 성향이 인생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걸 생각하면...

딴에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지 싶습니다.

 

뭐, 이래놓고 또 언제 멘탈 나갔다고 꿍시렁거릴지 모르는 일이지만요.

하지만 그건 그때 생각하기. 완벽보다 완성으로 살아가기.

인생 모토를 다시 떠올리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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