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LP판을 나눠 듣는 이색 데이트? 홍대 속 작은 아키하바라! 홍대 만화카페 ‘아키바코믹스‘
실내 데이트
요즘 또 날이 춥네요.
며칠 따듯해져서 ‘슬슬 풀리나?’ 싶으면 ’속았지?’하고 추워지는 기분입니다.
더군다나 눈이라도 내리면 길도 미끄러우니까요.
데이트도 역시 실내 데이트로 귀결 되기 마련.
그런 의미에서 다녀 온 홍대도 이번에는 내내 실내에만 콕 박혀 있었습니다.
이전에 작성한 홍대의 다코야키 카페 ’도란도란’ 리뷰글도 살펴주시면 크게 기쁠 거 같네요!
아키바 코믹스
그런 의미에서 다녀 온 아키바 코믹스입니다.
이전에 한 번 딱 스쳐 지나간 적만 있네요.
여친님이랑 홍대 놀러 갔을 때 건너편 츠케멘 집을 가서요.
반대편에 있는 걸 보고 ‘다음엔 여기도 와보자~’ 싶었습니다.
만화 카페만 아니고 굿즈샵도 병설되어 있더라고요.
안쪽을 이용하지 않아도 이쪽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한 모양.
이치반쿠지 종류가 풍부한 것도 좋았는데… 개인적으론 상품 실물을 볼 수 있는 게 좋았네요.
아무래도 막상 뽑고 나니 생각한 거랑 다를 때도 많으니까요.
안쪽의 구성은 이와 같았습니다.
들어와서 굿즈샵, 그 옆에 만화방.
반층 아래로 내려 가면 책장과 LP 플레이어가 있는 형태네요.
요금제는 기본 음료 포함 한 시간에서 다섯 시간까지.
저희는 이후 일정이 있었던지라 삼덕 요금제로 해줍니다.
그리고 방마다 볼 수 있는 OTT가 다르더라고요.
아마 계정을 따로따로 로그인 해놓은 거겠죠.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티빙, 라프텔 정도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을 볼 예정이었는지라 라프텔로 향했습니다.
……설마 개별 구매일 줄 몰라서 추가로 돈을 지불하게 돼버렸지만요.
방은 으레 그렇듯 자그마한 매트, 테이블 하나.
그리고 빔 프로젝터 한 대.
딱히 스크린은 아니고 그냥 벽에 쏴서 보는 형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빔 프로젝터는 별로더라고요.
저렴이 중국산인 건 당연하다손 쳐도, 성능이 너무 구려서…
더군다나 크롬캐스트나 미러링 요건을 못 채우는지 전체화면 하니 미러링이 끊길 지경.
뭐, 보통은 프로젝터내 앱으로만 보고 말 테니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겠지만요.
위에 적은 대로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음료수입니다.
여친님은 아이스티, 저는 바닐라라떼.
요즘 바닐라라떼 너무 많이 먹어서 상상만으로도 바닐라맛이 떠오를 정도네요.
입구 쪽 책장에는 인기작 위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최애의 아이 엔딩이 그렇게 나서 오타쿠 사이에서는 인기가 뚝 떨어진 모양인데…
역시 인싸들 사이에서는 그런 거 없는 걸까요. 하기사 노래로 뜬 애니기도 하지만요.
반지하층에는 LP 플레이와 LP들이 놓여 있습니다.
일반적인 명곡들과 일본 시티팝, 아주 조금이지만 애니 음반 정도 있는 모양이네요.
블루 자이언트 LP가 나온 걸 이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ㄷㄷㄷ.
하기사 장르 특성상 LP가 안 나오기도 어려울 거 같네요.
뒤로는 서적류들.
단지 컨셉이 컨셉인 탓에 다른 만화 카페(대형인 곳 중에서)보다 장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은 들었습니다.
그래도 있는 건 다 있지만요. 애당초 책 보러 온 게 아니니 잘 살피지 않은 것도 있고…
그리고 점심을 먹어줍니다.
이런 데 음식맛이 다 거기서 거기라서 크게 기대 안 하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는 편이라서 제법 놀랐네요.
핫도그야 잔슨빌이고 소시지빨로 먹을만 하고…
떡볶이도 밀키트일지 냉장일지 진실이야 알 수 없지만 못난 분식집보다 나은 느낌.
어찌 됐든 잘 먹고 왔습니다!
만화 카페나 OTT 시설로는 아쉬운 느낌
단지 위에서 말한 것처럼 프로젝터 성능도 영 아쉽고…
만화 장서도 그리 많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어서요.
개인적으로는 이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손님도 LP판 듣는 데서 제법 머물러 있다 방으로 옮기시는 경우도 곧잘 본 거 같네요.
정리하자면 홍대에서 덕질 쇼핑 후 쉬러 올 수 있다는 점이나, LP를 들을 수 있단 점,
또 (이런 데 치고서, 라는 단서 조항은 있어도) 음식이 그럭저럭 먹을만하단 점…
등에서는 이점은 있지만 만화 카페나 OTT 보기 위한 시설로는 좀 아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연인이나 친구분들과 헤드폰 나눠 끼고 LP 듣는 감성 데이트로는 딱이긴 하겠네요!
그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