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애니메이션

[소감] 퍼펙트 데이즈

noh0058 2024. 7. 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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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영화(?) 첫 도전.

- 단지 “시네필 돼보자! 예술 영화 덤벼!” 한 건 아니고 그냥 예고편 보니 보고 싶어서 본 것에 가깝습니다.

- 서울에 관이 더 많을 줄 알고 자취방 근처서 보려 했는데 정작 근처에 없어서 본가 근처의 늘 가던 곳에서 관람.

- 사실 예고편 분위기나 먼저 본 리뷰 등에선 뭐랄까, “힘든 나날이지만 자신이 선택한 세계서 퍼펙트 데이즈를 만드는”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 어쩐지 실제로 본 감상은 그와 반대로 받은 거 같습니다. “억울하고, 힘들고, 남의 그림자——높은 스카이트리가 만드는 긴 그림자——안에서 그림저가 짙어지고, 그 와중에도 루틴을 지키고 노래의 힘을 빌려 웃어보고. 물론 그마저도 쉽지 않아서 입술은 웃으면서도 눈꼬리는 울고, 눈물을 삼키며 눈웃음을 짓다가도 입은 울어버리고. 그렇게 모든 감정이 완벽한 나날(퍼펙트 데이즈) 꽉 찬 채 반복되는 게 모두의 인생이다…” 하는 식으로요.

- 마지막의 연기와 연출은 정말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더라고요. 정말로 왜 남우주연상 받았는지 알겠지 싶을 정도. 이런 영화가 처음이다 보니 해석 등에서 좀 갈피를 못 잡았는데, 마지막 장면 보고 딱 위의 감상이 들었습니다. 작중에서 내내 나오는 코모레비 연출도 이해가 갈 거 같았고요. 그냥 눈으로 볼 때엔 단순히 그림자진 나무(슬픔)과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기쁨)일 뿐이지만 주인공처럼 포토 파인더에 담으면 하나의 사진 속에서 같이 공존하게 되죠. 마지막에 슬픔과 기쁨이 공존한 얼굴처럼요.

- 제가 한 때…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 당하고 그게 참 억울할 때가 있었습니다. 정말로 이대로 죽는 게 낫지 싶었을 때에도 어떻게든 헤드폰만은 들고 노래는 들으면서 울며 걸었는데… 그때 딱 저런 표정을 하고 있진 않았을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 사실 너무 늦은 시각 영화기도 했고(오후 9시 30분 시작 11시 30분 종료.) 리클라이너라 진짜 드르렁 하는 거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 몰입하며 잘 봤습니다.

- 근데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영화가 도중부터 어어어어엄청 뿌옇게 나왔거든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이게 딱 주인공 조카 나올 때라 이게 연출인지 영화관의 실수인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이…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닌지 같이 본 분도 매니저를 찾더라고요.

- 어찌 됐든 처음 시도한 예술 영화였는데 꽤 재미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른 영화도 찾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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