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사카 집사카페 SIS MEA PARS
컨셉 카페
컨셉 카페 경험은 메이드 카페 1회.
그마저도 본토(?) 게 아니라 홍대에서.
그것도 리뷰하려 그랬는데 당시에 바빠서 까먹어 버렸네요.
어찌 됐든 즐거운 기억이었습니다.
우마뾰이 공원도 보고 (여친님이) 체키도 하고…
무엇보다 핑크핑크해 발랄한 게 딱 취향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언젠가는 일본서 메이드 카페도 가볼까 생각하던 찰나.
갑자기 친구가 꺼낸 말 한 마디.
“메이드 카페 말고 집사 카페 가볼래?”
흐으음. 집사 카페란 말이죠.
물론 존재야 알고 있었습니다.
갖은 종류의 컨카페가 존재하고 거기에 집사 카페도 있단 정도로.
더군다나 워낙 이상한(?) 카페가 많기도 하고요.
집사 정도면 무난하고 건전하지는 싶었는데…
문제는 남자 혼자 들어가기엔 난이도가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는 가봐도 좋겠지 싶었습니다.
저랑 여친, 친구, 친구 남친의 4인조에 남2여2.
허들은 훨씬 낮아질 테죠.
더군다나 집사 카페에서 더블 데이트.
확실히 좋은 기회 같아서 저도 바로 승낙했습니다.
이날 방문한 곳은 오사카 덴덴타운 오사카 로드.
통칭 오타로드에 위치한 곳이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탓에 잠시 가게가 운영하는 니케 가챠나 가챠가챠.
결과는… 훗날 쓸 여행 리뷰에서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사카 집사카페 SIS MEA PARS
가게 이름은 SIS MEA PARS.
뜻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뭐 간판에서도 집사 카페가 메인이니까요.
후에 오타로드 돌아다닐 때 따로 집사 카페는 못 본 듯하니…
그냥 집사 카페만으로도 통하는 걸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위치는 건물 7층.
특이하게도 전용 엘레베이터를 사용합니다.
직통이라 바로 7층까지 올라 가네요.
당연하지만 집사님 나오는 사진은 별도 협조 요청 없이는 NG.
체키가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요.
그렇다보니 글 위주로 설명하는 건 양해 부탁드립니다.
엘베를 타고 올라가면 집사님들이 바로 앞에서 맞아주십니다.
전용 엘베인 이유가 누가 올라오는 걸 확인해 앞에서 대기하기 위한 거 같네요.
또 메이드 카페처럼 방문이 아니라 귀가란 컨셉.
으레 그렇듯이 다녀 오셨습니까로 맞이해 주십니다.
호칭은 여성은 오죠사마(아가씨), 남성은 주인님(단나사마).
그렇게 올라가면… 자리까지 짐을 옮겨주십니다.
다른 메이드 카페는 어떨지 몰라도 생각도 못한 요소라 오옷 해버렸네요.
하기사 제가 주인이고 상대가 집사니까요.
짐 정도는 들어줘야겠죠(으쓱).
그리고 들어가서 느낀 거…
생각보다 인테리어가 꽤 그럴싸 합니다.
친구 남자친구가 보고 “영국이라도 온 거 같네”할 정도.
샹들리에도 꽤 그럴싸하고, 의자도 편하다곤 못하지만 분위기는 사네요.
참고로 제도는 입장료 550엔 + 90분 1 드링크.
음료수는 8~900엔 선. 싸지는… 않습니다. 싸진 않아요.
음료수 한 잔에 밥 한끼급이 나오는 거니까요.
이런 컨셉 카페가 으레 그렇습니다만.
그리고 이 집사 카페의 포인트, 벨.
메이드 카페에서 특이한 호출의 집사 버전입니다.
컨카페가 처음이고 비 오타쿠인 친구 커플은 턱을 느끼는 모양이던데…
오타쿠에게 벨 흔드는 것쯤이야 어려울 것도 없죠.
오히려 냥냥(전에 홍대에서 했던 것)보다 쉽기도 하고요.
여친님이 벨 담당을 맡아줬습니다.
참고로 주문과 결제 이외에 화장실 등도 벨로 요청해야 합니다.
친절히(?) 의자까지 뒤로 빼주고 화장실까지 안내해 준다네요.
생각해보니 한 번 가서 그 모습도 찍으면 좋았을 텐데…
마렵지가(…) 않아서.
다들 음료만 주문하는 와중에 애프터눈 세트를 구매.
원래는 다 같이 나눠 먹으려 한 건데…
어째 규칙이 “나눠먹기 금지”라서 말이죠.
집사님들 안 볼 때 여친 입에만 몰래몰래 슬쩍슬쩍 넣어줬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먹다보면 메이드 카페가 그렇듯 집사분이 와주셔서 말을 걸어 줍니다.
외국인이다 보니 그것도 화제였고…
그 외에는 오사카는 처음이신가요. 뭐 드셨나요.
왔으면 쿠시카츠는 드셔보셔야죠.
오타쿠신가요? 최애는 뭐죠? 저(집사)는 원신이요.
오죠…단나사마(머리 모양 탓에 ㅋㅋㅋ) 일본어 잘 하시네요.
카페 나가시곤 뭐 하실 건까요? 추천이요?
역시 오타쿠 로드 관람이죠. 호객이 많은데 다 다른 복장이라 특이해요.
정도.
90분 동안 위 내용을 3번에 나눠 짧게짧게 이야기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슈로 제가 주로 이야기했는데 다 같이 이야기 했으면 좀 더 길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손님도 얼마 없었고.
전체적으로 저희에게 포커스를 맞춰주는 식이라 대화하기 편한 인상이었습니다.
뭐 어찌 됐든 화술도 먹고 들어가는 직업이니까요.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요.
그 외에 체키 같은 것도 있는 모양이지만…
딱히 내켜 하는 사람은 없었던지라 패스.
다들 외모는 준수하기에 찍어서 나쁠 건 없을 듯했습니다.
마지막에 집사님이 오타로드 보여주신다고 옆으로 서서 커튼을 촥 펼치는데…
여름의 햇살이 들어와 비추는 모습이 꽤 멋있어 보였습니다.
역시 세상사 잘 생기고 볼 일. 정말로요.
물론 늘 집사님이 챙겨주는 건(?) 아닌 만큼 기본은 일행이나 혼자 즐기게 되겠죠.
(저희 빼고는 다 1인 여성 손님이셨습니다.)
기본적으로 잔잔한 재즈풍 노래가 흐르는 데다 인테리어도 과하게 눈을 끄는 요소가 덜하니까요.
다들 입을 모아서 “집사님 안 오면 걍 분위기 좋은 카페네” 했었습니다.
음식맛은… 뭐 으레 그렇듯 어서 떼온 거겠죠.
그냥저냥 먹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계산 후에도 엘베까지 짐을 운반해 줍니다.
내려갈 때에도 당연히 다녀오세요 단체 인사.
오타쿠들은 아무렇지 않고 일반인 커플만 빵 터지는 상황.
그런 컨셉이니까요?! 그런 컨셉이 좋은 거니까요?!
몰입해 달라고요!!
가보고 나니 낮아 보이는 허들
개인적으로는 홍대 메이드 카페보다 즐긴 느낌.
그쪽이 재미가 없었다기 보다는 분위기가 이쪽이 더 내킨다 하달까요.
발랄 활발인 메이드 카페선 조금 다가가기 힘든 느낌이었으니까요.
반면 이쪽은 조용하니 몰입하기 좋았습니다.
비단 컨셉 카페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이렇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좋아해서요.
한국어로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なりきり(나리키리)라 해야 하나…
물론 단나사마… 남성 1인객이 들어가기 힘든 건 사실.
막상 들어가보면 단나사마라고 딱히 어색할 것도 없고 접객도 토크도 좋았지만…
어찌됐든 “엥? 메이드 카페가 아니고 집사 카페? 너 설마…” 같은 소리 듣기 딱 좋으니까요.
그래도 이 글을 보고 찾아보는 단나사마가 한 명이라도 더 늘길 바라봅니다.
애초에 남자 블로거 중에서 집사 카페 리뷰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하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