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춘천 남이섬 기행(2023년 9월 방문)
예정에 없었던 구경
남이섬.
이야기만 많이 듣고 직접 가본 적은 없었던 곳입니다.
사실 이야기랄 것도 엄마 젊을 적에 회사에서 남이섬으로 야유회 갔어~ 정도의 이야기.
(이때 동생은 데려 갔는데 왜인지 저는 안 갔다고 하네요.)
그 외에는 인터넷으로 접한 건데 뭐... 딱히 좋은 이야기로 접한 기억은 없는 느낌.
그런 데다가 입장만 하는 데도 돈이 드는 곳이니까요.
저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굳이? 라는 생각도 좀 드는 느낌입니다.
캠핑처럼 하루 숙소 빌리는 식이라면 또 모를까...
까놓고 이렇게 꾸며 놓은 데 입장 정돈 무료인 곳도 많고 하고요.
그런 와중에 어쩌다 가평 부근에서 좀 있게 됐는데...
엄마가 '한 번 가볼래?' 하시길래 뭐 경험 삼아 한 번 다녀와보는 정돈 괜찮지 싶었습니다.
...사실 엄마가 입장료 낸다 해서 간 게 크지만!
어째 굉장히 등골 쪽쪽맨처럼 들리는 말이네요.
틀린 말도 아닌가?
아무튼.
가평역에서 이동
가평역에서 나와 남이섬 선착장까지 이동합니다.
가까운 데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해서 거기로 가보는데...
하염없이 오지를 않는 버스, 인터넷에도 배차 간격 기록 없음.
결국 도보를 선택하게 됩니다.
사실 나오면서 택시 탔을 때 기본 요금 나온 거 생각하면 바보짓이었지만요.
그때는 왜인지 택시를 탄다는 발상이 안 나와서...
여하튼간에 걷습니다, 걸어요. 왜 버스가 안 오냐고 궁시렁거리면서.
버스 정류장으론 한 네 개 분량.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못 걸을 거리는 아니지만요.
근데 가평역 오는 데에만 두 시간 가까이 들었던 판이라 좀 힘들었습니다.
만약에 또 갈 일 생기면 그때는 무조건 택시 타겠죠.
가는 길에 보인 도넛 가게.
조형물이 꽤 커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뭐 걸은 덕에 이런 것도 보고 하는 거겠죠.
가면서 살까 싶었는데 택시 타느라 그냥 지나쳤지만.
가는 길은 대체로 음식점들로 이뤄져 있었던 거 같습니다.
가평하고 춘천 경계라서 그런지 닭갈비집이 많았던 인상.
먹으면 종일 주차 무료 이런 데도 꽤 있더라고요.
맛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번지 점프.
쫄보라서 절대 안 타는 녀석이지만요.
사진을 까먹었는데 남이섬 입장 방식에는 짚라인도 있다고 합니다.
입장비 포함 5만원이라는데 이건 뭐 그리 중요하지 않고...
엄마는 그것도 괜찮다는 눈치였는데 제가 무서워서 사양했습니다.
배도 뭐 5분 밖에 안 걸리고.
남이섬 선착장
뭐 나미나라 공화국 어쩌고 해놨네요.
연간 패스인가도 여권이란 이름으로 파는 듯하고요.
딱히 그럴싸한 느낌은 안 드는 거 같습니다만 ㅋㅋㅋ
키오스크에서 입장권을 사서 안으로 들어 갑니다.
이쯤부터 주차장을 지나는지라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집니다.
일본인이나 중국인은 개인 관광객이, 그 외엔 단체 관광객이 많았던 거 같네요.
서울이랑 꽤 먼데 개인 쪽은 오기 힘들지 않나? 싶더라고요.
셔틀 같은 거라도 있나? 잘 모르겠네요.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합니다.
위에도 적혀 있지만 피크 시간대는 사람 꽉 차는 대로 출발하더라고요.
안 살짝 훑어 보고 있으니 그대로 출발했습니다.
엄마 왈, 예전에는 무슨 나룻배 같았는데 세상 참 좋아졌다고.
하기사 동생 어릴 때면 족히 20년은 된 이야기니까요.
뭐가 바뀌어도 바뀔 수밖에 없겠죠.
배에 걸려 있던 무민 전시 홍보지.
무료 관람...이지만 남이섬 입장비가 있으니까요.
그나마 무민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거 유료 입장비로 생각할까, 하는 생각 정돈 들더라고요.
어찌 됐든 이거나 보러 가야지 하고 배나 살짝 둘러 봅니다.
배는 2층 구조라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날 햇살이 강해 가지고 ㅋㅋㅋ
올라 온 사람들 보면 대부분 양산 지참이거나 외국인이더라고요.
이제 곧 추석인데 언제쯤 날이 풀리려나요.
어찌 됐든 뱃시간은 굉장히 짧습니다.
한 5분쯤 되나? 출발 대기까지 한 10분 정도 걸렸던 거 같네요.
그래도 주변 구경도 하고 재미는 있었습니다.
남이섬
가자마자 커다란 책 오브제가 맞이해줍니다.
안에 유니스코 도서관도 그렇고 북카페도 그렇고 은근히 책 관련된 것도 밀어주는 느낌이네요.
외국인과 한국인 구분 않고 다들 사진 한 장씩 찍고 갔습니다.
팜플렛 하나를 챙겨 줍니다.
섬 안 쪽을 도는 열차도 있는 듯 한데 정작 이날은 보지 못한 거 같네요.
다들 철로 위에서 사진 찍고 그러던데 안 위험한가?
어찌 됐든 나무가 쭉쭉 뻗어 있으니 보기는 좋더라고요.
그늘도 잘 지고. 날이 더웠는데 숲 아래로 오니까 괜찮았습니다.
양산 쓴 사람도 여기와서 팍 줄어든 느낌.
문제는... 아래도 적을 거지만 여기서 나가기가 힘들어진단 게 ㅋㅋㅋ
세계 민족 악기 전시관? 이라고 무슨 전시가 있었습니다.
크기는 제법 컸는데 썩 인기 있진 않은지 밖과 달리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안은 이런저런 옛날 악기들을 전시 중이었습니다.
세계랄까, 동양하고 그 원조 되는 악기들이 많더라고요.
서양 쪽 건 유명하고 아직도 많이 써서 안 놨나? 싶었습니다.
안에 있는 무대.
좀 작긴 해도 공연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공연 없는 지금은 포토 부스마냥 쓰이고 있었습니다.
나와서 본 성 모양의 국제 어린이 도서관.
이쪽은 노래 박물관보단 좀 사람이 많았습니다.
물론 대부분 어린애들이었지만.
늙은이는 들어가기 뭐해서 피했습니다.
어찌 됐든 점심 쯔음이 되어 뭔가를 먹어야 하는 상황.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게 음식점들이 메뉴판이 다 이렇게 밖에 나와 있더라고요.
대표 메뉴는 어지간한 건 다 적혀 있어서 정하고 들어갈 수 있는 게 좋았습니다.
음식점 숫자는 한 대여섯 개?
찾아오는 연령대 폭이 있다보니 거의 닭갈비로 통일이었던 오는 길 식당보단 폭이 좀 있는 듯했습니다.
위의 식당들 같은 경우는 엄마 스타일이 아니니 패스 했지만 친구들이랑 왔으면 이쪽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닭갈비랑 냉면은 전날 가평에서 먹어 가지고 패스...
쌈밥이나 전은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하네요, 또 올 일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서 가게 된 게 아시아 식당 어쩌구.
사실 엄마가 냉모밀을 좋아하셔서 그거 드시고 저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데라...
그거랑 별개로 중식(짜장, 짬뽕, 볶음밥) + 일식(냉모밀, 가라아게) + 한식?(플레이트?) + 인도네시아(나시고랭).
평소 집 근처에 찾으면 절대 안 갈 메뉴 구성이긴 하네요 ㅋㅋㅋㅋ
뭐, 관광지니까요.
그래도 완전 기대를 접었던 것'치곤' 뭐 무난하게 먹은 느낌.
진짜 문어가 제법 큰 게 들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어째서 문어 쪼가리가 아닌 거냐...!
밥도 먹었으니 옆에 있던 무민 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벽에 크게 걸어놔서 놓칠 수가 없네요.
여기는 그래도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애들도 몇몇 영상 보고 있었고.
안에서는 무민 영화를 틀어주고 있었습니다.
단지 돈의문 마을과 달리 객석이 없고 돛단배 모양? 만 있어 가지고...
애들 빼고는 그냥 돛단배 위에서 사진만 찍고 지나가는 인상.
책이나 그림...
책은 읽을 수 있는 건지 확인을 안 해봤네요.
짧은 동화라서 읽고 가려면 얼마든지 읽고 갈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신문 연재분 모음? 인 거 같네요.
해석을 달아줘!
그림하고 연표.
조형물들.
굿즈는 전시관이 아니라 다른 굿즈샵에서 같이 판매중인 듯했습니다.
원래 이런 건 전시를 바로 보고 나서 팔아야 잘 팔릴 텐데 좀 특이하네요.
그래서 옆에 있는 기념품점으로 가봤는데...
여기가 아닌가벼. 무민은 없고 웬 눈사람만 가득하네요.
아니 애당초 남이섬에 눈사람이 가득하더라고요.
그래서 겨울보단 봄여름가을에 더 인기 있을 거 같고,
눈사람 같이 계절감 타는 애는 마스코트로 안 어울리지 않나... 싶었는데 말이죠.
겨울연가인가에서 남이섬에서 눈사람 만드는 게 있었다나요.
그래서 마스코트가 된 거라는데... 보지 않은 입장에선 썩 와닿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ㅋㅋ
엄마라면 알 법도 한데 모르시기도 했고, 앞으로도 계속 눈사람이 마스코트려나요.
아니나 다를까 기념품빵도 있습니다.
엄마가 이런 걸 좋아하셔서 바로 구매.
뭔가 좀 기발한 느낌의 기념품도 하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뭐, 그런 주제에 아이스크림 같은 건 비싸기만 한 홀짝 홀짝 잘 먹지만요 ㅋㅋㅋㅋ
그치만... 쫀득쫀득하니 맛있는 걸. 쉬원하기도 하고요.
이것만큼은 다음에 와도 또 먹고 싶었습니다.
놀러 와서 먹는 빨도 있겠지만.
정원도 있고 이래저래 꾸며 놓은 건 열심히 해놓은 거 같은 느낌.
쉴 곳도 많아서 어디 앉아도 적당히 숨 돌리기 좋더라고요.
그리고 무민 굿즈가 자리해 있는 두 번째 굿즈샵.
여기는 대로변(?)에서 벗어나 살짝 안에 있어서 전시회 안 봤으면 몰랐을 거 같네요.
단지 이쪽도 무민 굿즈는 그리 많지 않은 느낌.
한 3할 정도가 무민, 나머지는 그대로 눈사람입니다.
하기사 생각해보면 특정 기간만 하는 무민 전시회니 굿즈를 많이 들여놓기도 애매하겠죠.
무민 굿즈를 원하시면 그냥 인터넷 주문이 더 나을 듯합니다.
애당초 무민 하나만 보려고 남이섬 올 리도 없겠지만...?
그 외에는 반려동물 관련 굿즈도 조금.
막상 이날은 반려동물 데리고 온 사람은 보지 못했지만요.
왜인지 몰라도 있는 제주도 무민 굿즈.
와! 남이섬 갔다 와서 제주도 굿즈까지 덤으로!
...같은 느낌이려나요 ㅋㅋㅋㅋㅋ
닭꼬치와 버터구이 옥수수.
옥수수 먹고 싶었는데 저녁에 아이스크림에...
살찔 거 같아서 패스했습니다.
이래저래 가평 오고 갈 일이 많아져서 남이섬이야 언제 한 번 또 올 거 같기도 하고요.
참고로 섬 안엔 편의점이 없습니다.
브랜드 편의점 말고 매점 형식은 한 두어 곳 있긴 한데...
보조 배터리 가지고 간 게 동나서 일회용 보조 배터리 찾아 삼만리 했는데 구비 되어 있지 않네요.
결국 마지막까지 버티지 못해 뻗고 섬 나가서 있는 편의점서 구매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직전까지는 버텨주긴 했네요, 미니 주제에 기특합니다.
위에서도 적었지만 겨울연가 촬영지라 그런지 곧잘 관련된 게 보입니다.
마스코트로 쓸 정도니 당연하다면 당연한가...?
중앙의 대로를 쭈욱 따라 걷습니다.
오후 더위 피크 타임이 되어도 녹지 덕에 그리 덥지는 않네요.
한여름이 아니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대형 폭포 같은 것도 꾸며놨네요.
여름 쯤엔 이 근처에 사람 많을 거 같은 느낌.
종종 동물들도 보입니다.
사람들에 익숙해서 그런지 주변에 가도 꿈쩍도 안 하네요.
오히려 옆에서 휙 튀어나와 사람 놀래키고 그럽니다 ㅋㅋ
수영장. 개방 기간인데 안 열려 있던 거 같습니다.
단지 문구를 보아하니 남이섬 이용객이 아니라 안에 있는 호텔? 이용객용인 거 같네요.
그리고 또 왜인지 크리스마스풍으로 꾸며져 있는 공간.
아까 눈사람 마스코트도 그렇고 계절감 꼬이네... 싶었던 순간입니다.
보아하니 핀란드와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꾸민 공간이라고 하네요.
산타 요정 어쩌구가 와서 살고 있다고, 무민이랑 같은 케이스인가 봅니다.
콜라 좋아할 거 같이 생긴 곰도 있네요.
아까 못 보고 지나친 추억의 도시락 가게까지.
도시락 하나만으로 장사할 거 같진 않고 다음엔 여기 와봐도 괜찮을지도?
아니 진짜 계절감 꼬이는데 싶었던 찐빵.
그래도 개당 천 원에 가마솥에서 바로 꺼내주다 보니 쪄죽을 거 같은 초가을에도 제법 인기가 있는 거 같았습니다.
팥이 꽉꽉 차있는 느낌은 아닌데 피가 작고 컴팩트하다 보니 먹기 좋았던 걸로 기억하네요.
사실 위에 내용 전부다 중앙 대로? 만 걸으며 찍은 것들입니다.
위아래로 뭐가 더 있긴 한가 본데... 엄마가 뙤양볕 싫다고 극구 거부.
결국 나갈 때까지 가운데만 돌아봤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죽어가는 배터리로 찍은 마지막 사진.
마음 같아서는 나가는 거까지 찍고 싶었는데...
미니를 혹사시킨 제 죄죠.
그리고 집에 와서 먹은 눈사람 빵은...
ㅎㅎ.... ㅋㅋㅋㅋㅋ....
다시 가면 찐빵 15개 사먹겠습니다.
아니, 농담 안 하고.
안 간 가족들도 찐빵 쪽이 맛있다면서 훨씬 더 좋아해서요.
그냥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유자 앙금빵 그 자체네요.
예상했다면 예상한 거긴 한데...
어쩌면 겨울이 더 어울릴지도
날이 더워서 다 못 돌아 보고.
무민 전시회가 있고, 핀란드 교류로 싼타와 북극곰 모형이 있고.
곳곳에 겨울연가 흔적이 남아 있고...
마스코트는 눈사람에 아이스크림을 제외하곤 닭꼬치나 버터구이 옥수수 같은 간식에.
제일 맛있었던 음식이 찐빵이라니...
돌아다니면서도 느낀 거지만 영 계절감을 엉뚱하게 타고 있는 느낌 ㅋㅋ
진짜로 겨울에 왔어야 하나? 싶었던 날이었습니다.
확실히 정원이나 뭐나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으면 그건 그것대로 이쁠 거 같긴 하네요.
애당초 이날 엄마랑만 둘이서 온 거기도 하고...
어쩌면 근시일 내에 한 번 더, 이번에는 가족끼리 갈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그런 날이 오면 오늘 못본 거까지 추가로 포스팅할 날이 올 수도?
누군가에겐 선택에 도움이 됐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